백두대간 산행기

남진하는 백두대간(제21구간 은티마을 그리고 지름티재에서 버리미기재까지)

큰집사람 2017. 9. 25. 05:52


* 날      짜 : 2017년 9월 24일(일요일)

* 날      씨 : 구름 많음  

행   : 은티마을 - 지름티재 - 구왕봉 - 주치봉 - 악휘봉 - 장성봉 - 버리미기재

* 산행거리 : 15.43km(대간거리 12.23km + 접근거리 3.2km)

                    * 지름티재 – 0.50km – 구왕봉 - 2.25km – 은티재 – 0.86km – 철계단쉼터 – 1.30km - 악휘봉 - 

                    3.00km - 809m봉 - 2.35km - 장성봉 - 1.97km - 버리미기재 = 12.23km

                  * 은티마을주차장 – 3.2km – 지름티재 = 3.2km

                    * 누적 대간거리 : 433.20km, 누적 접근거리 : 32.2km

* 산행시간 : 7시간 16분(운행시간 6시간 17분 + 휴식시간 59분)

* 산행속도 : 약간 빠른 걸음

* 산행인원 : 33명(진주비경마운틴클럽 회원들과)






* 산행일정

09:02          은티마을주차장(280m)

09:25          마지막 농경지 사거리

09:36          성터 갈림길

09:54 - 09:58  지름티재(650m)

10:27          구왕봉(879m)

11:02          호리골재

11:11          주치봉(683m)

11:20          은티재(530m)

11:46          720m봉

12:27          선바위봉(824m)

12:33 - 12:36  선바위(촛대바위)

12:39 - 12:42  악휘봉(악희봉, 845m)

12:44          선바위(촛대바위)

12:50 - 13:17  선바위봉(824m)

13:32          헬기장

14:16 - 14:23  전망대 

15:00          막장봉 갈림길 봉우리

15:19 - 15:34  장성봉(915.3m)

15:18          버리미기재(485m)























충청북도 괴산군 연풍면 주진리 은티마을주차장,

은티마을은 여성의 성기와도 같은 여근곡(女根谷)의 형세로 자궁혈(子宮穴)이라 하며,

드센 음기(陰氣)를 다스리기 위해 마을 입구에 소나무 숲을 가꾸고 남근석을 세워,

기(氣)의 조화(調和)를 이루면서 무병장수(無病長壽)의 복(福)을 누리고 있다고,


제21구간은 은티마을에서 지름티재로 올라 구왕봉 - 주치봉 - 악휘봉 - 장성봉을 지나,

문경시 가은읍 완장리와 괴산군 청천면 관평리를 잇는 지방도 922호선이 지나고,

속리산국립공원 버리미기재지킴터가 있는 버리미기재(485m)로 내려선다는데,

지난밤에 마신 술이 덜 깨는 바람에 몸이 무겁고 속이 더부룩하여,

아무래도 오전까진 고생깨나 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할 듯,

오늘따라 왜 이다지도 날씨마저 더운 걸까?(09:02, 280m)











은티마을 유래비,

은티부락은 연풍면소재지에서 남쪽으로 약 4km 지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은 중리부락, 은 삼풍리, 은 경북 가은과 접하고 있고

연풍면 최남단에 자리 잡고 있는 부락으로서 형성된 시기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연풍면지 등 여러 문헌에 의하면 조선 초기 연풍현 당시 현내면 연지동에 속해 있었으며,


1812년 작성된 동절목(洞節目)에는 인지동 의인촌리(義仁村里)로 기록, 
1910년 경술국치 후 왜인들이 義仁은 한국의 민족정신이 함유되었다 하여 은티(銀峙)로 개칭,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에 따라 주치동 진촌, 응암, 조봉, 중리를 병합

주치와 진촌의 이름을 따서 주진리라 하였으며,

8.15 광복 후 행정구역 세분화에 따라 주진리를 3개 마을로 나눠

그 중 우리 마을을 은티라 칭했다.


풍수지리설에 의하면 은티는 여궁혈에 자리하고 있어

동구에 남근을 상징하는 물체를 세워야 마을이 번창하고 

주민들이 아들을 많이 낳을 수 있다고 하여 동구 송림안에 남근석을 세워 놓고,

매년 음력 정월 초이튿날을 정제일로 마을의 평안과

동민 가족 모두의 안녕을 기원하는 燒紙를 올리며,

가 끝나면 한자리에 모여 음복하고 제물을 나눠먹는 등 고사를 지내고 있다.

1996620일 은티마을 동민 일동


동고제(洞告祭)의 유래,

백두대간 희양산(999m) 자락에 위치한 은티마을은 풍수지리학상 자궁혈(子宮穴) 형상을

이루고 있어 천지간(天地間)의 기(氣)를 모아 생명이 잉태(孕胎)되는 양택(陽宅)의 땅이다.


옛 문헌 동절목(1812년)의 기록에 의하면 조선 초기에 마을이 형성되었다는 기록이 있고,

조선 말기 천주교의 탄압과 일제시대 의인(義人)들의 은신처였고,

6.25사변 때에도 화를 면했다는 명당 중의 명당(明堂)인 땅이다.


자궁혈(子宮穴)의 땅은 포근하고 물이 많아 사람 살기에 좋은 땅이지만,

여자의 기(氣)가 너무 세다는 설에 따라 마을 입구에 소나무 숲(陰宅에 해당됨)을 가꾸고

남근석(男根石)을 세워 남녀 간 기(氣)의 조화(調和)를 이루고 있어서

은티마을에 발길만 들여놓아도 무병장수(無病長壽)의 복(福)을 누리고,

남근석 앞에서 남자가 정성을 드려 기도를 올리면 구구팔팔복상사(九九八八腹上死)를 받게 되고,

특히 여자가 남근석을 만지면서 소원을 빌면 아들을 얻는다는 전설이 전해져 오는 은티마을이다.


이에 마을에서는 매년 정월 초이튿날(2015년부터 정월 보름날) 마을의 번영과 안녕을 기원하는

동고제(洞告祭)를 올리는 풍습을 전승(傳承)하고 있다.


이 동고제(洞告祭) 터는 "2016년 충청북도 풍경이 있는 마을 가꾸기 사업"으로 복원되었다.

2016년 11월 30일


희양산 - 마분봉 갈림길,

희양산 4.4km · 마분봉 4km를 가리키고(09:06)






시루봉 - 구왕봉 갈림길,

은티마을 0.4km · 시루봉 3.2km · 구왕봉 3.3km를 가리키고(09:08)














마지막 농경지 사거리,

쉼터와 백두대간 희양산이란 표지석이 서 있으며,

은티마을 0.8km · 희양산 3.6km · 구왕봉 3.0km를 가리키고(09:25)











성터 갈림길,

은티마을 0.8km · 성터 1.2km · 지름티재 1km를 가리키는데,

은티마을 0.8km란 건 잘못된 듯?(09:36)


해골바위라던가?(09:37)















희양산과 구왕봉 사이에 자리 잡은 지름티재,

문경시 가은읍 원북리와 괴산군 연풍면 주진리를 잇는 고개이며,

가은과 연풍을 넘나드는 가장 짧은 지름길이라 해서 붙은 이름이라는데,

희양산 1.5km · 구왕봉 0.5km · 은티마을 3km를 가리키고(09:54 - 09:58, 650m)





희양산 봉암사 일대는 출입금지구역입니다.

위반 시에는 산림법 제67조에 의거 과태료 50만원


안내문,

봉암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대불총 제314호)에 의거 특별수도원으로 선정된 곳이며,

 또한 불교재산관리법에 의해 희양산 및 봉암용곡 일원을 사찰 경내지로 지정하여

많은 스님들이 참선 수행하는 곳입니다.

등산객 및 관람객 제위께서는 일체 출입을 금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조계종 특별수도원 희양산 봉암사 주지




















구왕봉 오름길,

바위지대와 밧줄구간이 이어지고











돌아보자 희양산이 어렴풋이 들어오기도












좋지 않은 몸을 이끌고 꽤 어렵사리 올라선 구왕봉(九王峰),

구왕봉 남쪽에는 봉암사(鳳巖寺)가 자리 잡고 있는데,

897년(신라 헌강왕 5년) 지증대사가 용이 살던 큰 연못을 메워 봉암사를 세울 때,

쫓겨난 아홉 마리의 용이 올라온 봉우리라 하여 구룡봉(九龍峰)이라 부르다,

세월이 흐르면서 지금의 구왕봉으로 바뀌게 되었다고 하며,

지름티재를 사이에 두고 희양산과 쌍벽을 이루는 암봉이고(10:27, 879m)





구왕봉에서 1분 남짓 갔을까,

첫 번째 은티마을 갈림길이 나오는데,

바로 이어지는 좁고 덜 뚜렷한 건 은티마을이요,

백두대간은왼쪽으로 꺾어지는 넓고 반질반질한 길이























두 번째 은티마을 갈림길인 무덤 삼거리,

구왕봉 1.6km · 악휘봉 3.0km · 은티마을 3.8km를 가리키고(11:00)





세 번째 은티마을 갈림길인 호리골재,

호리골과 은티마을을 잇는 희미한 비포장 수렛길이 지나지만,

봉암사가 자리 잡은 호리골 쪽으로 가지 말라 하고,

은티마을 쪽으로도 오가는 산꾼들이 많지 않은 듯(11:02)


호리골재 안내문,

여기는 입산통제구역입니다.

(문경군 문공 1074 - 205)

봉암사 희양산은 스님들이 수행정진하는 조계종 특별수도원

(총무 제319호)으로서 일반인은 출입을 제한합니다.

이를 위반 시는 산림법에 의거 규제를 받게 되오니 양해바랍니다.

문경군수

봉암사 주지 


넓고 평평한 공터로 이루어진 주치봉,

정상석은 없고 표지기만 보일 뿐이고(11:11, 683m)


"일체중생이 번뇌틀에서 벗어날 기약이 없으니

출가인은 분발하여 사람마다 본래 구족한 불성을

    바로 보아 사람과 천상이 스승됨이라."

이곳은 그와 같은 스님들이 수행하는 청정도량이므로

현명하신 여러분께서는 양지하시고 출입을 삼가해 주십시오.


네 번째 은티마을 갈림길인 은티재,

오봉정고개라고도 부르는 듯,

여기 또한 봉암사 쪽으론 가지 말라는데,

 구왕봉 2.4km · 악휘봉 2.1km · 은티마을 2.3km를 가리키고(11:20, 530m)








은티재 서낭당









722m봉 오름길엔 슬랩지대가 이어지고  


















722m봉 정상(11:46)






820m봉인 듯?(12:15)







백두대간에서 괴산군 연풍면 입석리 갈림길이 나뉘는 삼거리,

백두대간으론 가지 말라지만 가야만 하는 걸,

악휘봉 - 장성봉 - 대야산 - 밀치(14.9km) 일원은 출입금지라는데,

백두대간 종주란 인생의 숙제를 위해선 어쩔 수가 없는 걸 어쩌랴?  

아니 간 듯 살며시 발자국도 남기지 말고,

여기서부턴 속리산국립공원구역으로 들어가는 셈인가?(12:25)





출입금지 표지판에서 20m쯤 갔을까,

서래야 박건석의 선바위봉(824.0m)이란 표찰이 보이는데,

 조금 더 간 악휘봉 갈림길 봉우리가 제자리가 아닐는지?





악휘봉 갈림길인 824m봉,

악휘봉의 5개 봉우리 가운데 제3봉이라 부르는 봉우리로,

기둥이 사라진 낡은 이정표가 땅바닥에 나뒹구는데,

배낭을 벗어두고 악휘봉부터 갔다 와서 점심을 먹고 가기로,

 어느새 술이 깨긴 했지만 더부룩한 속은 그대로인 듯,

이러다 밥이나 제대로 넘어갈 수 있을는지?(12:27)


















선바위(입석, 立石) 또는 촛대바위라고도 부르는 모양인데,

오랜 세월에 걸친 풍화작용으로 위태로워 보여 안타깝기도,

설마하니 쓰러지기야 하겠냐마는(12:33 - 12:36)









악희봉(樂熙峰)이라고도 부르는 악휘봉(樂輝峰),

그래서 인지 정상석도 두 개가 세워져 있는데,

어차피 빛날 熙(희)와 輝(휘)로 둘 다 마찬가지가 아니던가? 

악휘봉은 제1봉부터 제5봉까지 5개의 봉우리가 나란히 서 있는데,

백두대간의 본줄기에서 약간 벗어난 제4봉이 주봉(主峰)으로,

제3봉과 제4봉 사이엔 4m 높이의 선바위가 우뚝 솟아 있으며,

덕가산 2.4km · 구왕봉 4.1km를 가리키고(12:39 - 12:42, 845m) 























또다시 선바위와 눈을 맞추고(12:44)




다시 돌아온 악휘봉 제3봉인 824m봉,

아직도 속이 불편해서 그런지 밥은 잘 넘어가지도 않지만,

먹어야만 갈 수 있다는 걸 잘 알기에,

억지로라도 꾸역꾸역 밀어넣을 수밖에는,

속에서 안 받을 줄 알았던 쏘맥은 술술 잘도 넘어가건만,

어쨌거나 점심을 먹고 나자 어느 정도 몸이 풀리는 느낌인데,

이거야 정말 천만다행이라고나 할까?(12:50 - 13:17)








제21구간에선 하나밖에 없는 헬기장인 듯?(13:32)



정상부가 바뤼로 된 787m봉인 듯,

돌아보자 악휘봉 일대가 들어오고(13:45)











809m봉인 듯?(14:10)






전망대(14:16 - 14:23)





















달팽이바위라고나 할까?






또다시 나타나는 출입금지 표지판,

가야 할 장성봉이 아닌 지나온 악휘봉 쪽으로 되어 있으며,

막장봉(幕場峰, 887m) 갈림길인 봉우리이기도 하지만,

전부 다 막장봉은 가지 않기로 했기에 모른 척할 수밖에는(15:00)



고만고만한 봉우리들이 이어지는 제21구간에선 가장 높은 장성봉(長城峰),

그래봤자 1,000m는 고사하고 900m를 겨우 넘겼을 뿐이지만,

삼각점(속리 24)은 있지만 숲에 가려 별스레 보이는 것도 없어 아쉽기도,

이제 버리미기재로 내려가는 것만 남은 셈인가?(15:19 - 15:34, 915.3m)












































비법정탐방로 불법산행 금지 안내,

(출입통제구간 : 장성봉 - 버리미기재)

귀하께서는 불법산행을 진행 중입니다.

이 탐방로는 백두대간 구간으로

삵, 담비 등 멸종위기 동물들이 서식 · 보호 중이며,

특히 안전을 위해 산행을 금지하오니

즉시 되돌아가 주시기 바랍니다.

제발 길만이라도 산꾼들에게 양보하면 안 되는 걸까?































































속리산국립공원 버리미기재지킴터가 있는 버리미기재(485m),

문경시 가은읍 완장리와 괴산군 청천면 관평리를 잇는 지방도 922호선이 지나며,

아홉 번이나 시집을 가 낳은 많은 자식들을 키워야 했던 팔자 센 주막집 과부가 넘나들면서,

"와 이리 버리 미기가 힘드노?" 라며 넋두리를 늘어놓아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는데,


제22구간은 버리미기재에서 곰넘이봉 - 촛대봉 - 대야산 - 조항산 - 청화산을 지나,

상주시 화북면 입석리와 용유리를 잇는 국가지원지방도 32호선이 지나는 늘재(380m)로 내려선다고,

지리산 천왕봉까지 쭉,

백두대간이 끝나는 그날까지!!!(16:18, 485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