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태극(관련) 산행기

태달사와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 남강 지리태극

큰집사람 2017. 5. 7. 20:21

 

* 날    짜 : 2017년 5월 5일(금) - 10월 7일(일)

* 날    씨 : 변화무쌍

* 산 행 지 : 남강 - 왕봉산 - 웅석봉 - 밤머리재 - 천왕봉 - 성삼재 - 구인월마을회관

* 산행거리 : 95.5km

* 산행시간 : 43시간 15분(운행시간 36시간 42분 + 휴식시간 6시간 33분)

* 산행속도 : 약간 빠른 걸음(동부능선 : 느리거나 보통)

* 산행인원 : 33명(태극을닮은사람들 회원들과)

 

    

 

 

 

* 산행일정

5.5.05:15      남강 태극바위

05:28 - 05:32  왕봉산(153m)

05:39          살고개

05:57 –  06:00  망해봉(산청 28, 257.8m)

06:10          새터고개(150m)

06:41                  갈티고개(210m)

07:03          315.2m(산청 460)

07:26          석대마을공동농기계보관창고

07:38          석대배수지

07:44 - 07:53  석대기도터

08:10          송곳바위(석대바위)

08:17 - 08:21  석대산(539m)

08:25          534.5m(산청 316)

08:58          석천원 갈림길

09:16          청계저수지 갈림길

09:19 - 09:23  석대산 수리봉(산청 428, 568.4m)

09:27          상투봉

09:55 - 10:15  한재(410m)

10:54          작은 돌탑 셋 봉우리

11:04          791m

11:13          766m

11:25 - 11:30  웅석봉 하부헬기장(지리산 둘레길)

12:08 - 12:16  웅석봉(산청 25, 1099.3m)

12:20          웅석봉 헬기장

12:23          밭등 삼거리

12:40          상투봉(980m)

12:49          왕재(850m)

13:23          헬기장

13:31          대장마을 갈림길

13:47 - 15:04  밤머리재(570m)

15:37 - 15:45  도토리봉(908m)

16:15 - 16:25  휴식(비)

16:52 - 17:12  동왕등재(깃대봉, 산청 311, 935.8m)

17:50 - 18:00  왕등재 사거리

18:59          서왕등재(1048m)

19:08          왕등재습지(973m)

19:30          외고개(830m)

20:00 - 20:10  새재(930m)

21:23 - 21:30  새봉 너럭바위

21:33          새봉(1315.4m)

22:10          위쑥밭재(1270m)

22:35 - 22:50  쑥밭재(청이당고개, 1230m)

23:38          국골 사거리(1490m)

5.6.00:00      두류봉(1618m)

00:39                영랑대(1746m)

00:53          하봉(소년대, 1755m)

01:11          하봉 헬기장

01:47          중봉(1874.6m)

02:19          천왕봉(1915.4m)

02:34          통천문(1814m)

02:52          제석봉(1808m)

03:07          장터목대피소(1653m)

03:28          연하봉(1721m)

03:41          화장(1694m)

04:22          촛대봉(1703.4m)

04:34          세석갈림길(1557m)

04:48          영신봉(1651.9m)

05:32          칠선봉 기암(1525m)

05:45 - 05:48  칠선봉 망바위(1558m)

06:14 - 06:22  선비샘(1461m)

06:50          신벽소령(1380m)

07:10 - 07:13  벽소령대피소(1340m)

07:47          부자바위(1433m)

07:52 - 07:55  형제봉(1452.8m)

08:22          삼각고지(1484m)

08:26          음정 갈림길

08:39 - 08:49  연하천대피소(1440m)

08:58          명선봉(1586m)

09:54 - 10:02  토끼봉(1534m)

10:23 - 10:26  화개재(1316m)

10:48 - 11:00  삼도봉(1499m)

11:18          노루목(1480m)

11:41 - 11:44  임걸령(1320m)

11:52          피아골 삼거리(1336m)

12:03          돼지령(1370m)

12:45 - 12:48  노고단고개(1440m)

12:55          노고단대피소(1350m)

13:29          성삼재(1090m)

13:33 - 14:50  서북능선 들머리

14:57          당동고개(1061m)

15:27 - 15:30  작은고리봉(1248m)

16:08                묘봉치(1089m)

17:07 - 17:13  만복대(1438.4m)

17:57 - 18:13  정령치(1172m)

18:32 - 18:35  큰고리봉(△ 운봉 25, 1304.8m)

18:59          지북 19 - 04지점 이정표(정령치 2.0km·바래봉 7.4km)

19:24          이정표(정령치 2.8km·바래봉 6.6km)

20:00 20:05  세걸산(1216m)

20:15          세동치(1107m)

21:04          부운치(1061m)

21:11          1122.8m봉(△ 운봉 307)

21:37          팔랑치(989m)

22:00          바래봉 삼거리

22:05 - 22:08  바래봉샘(1100m)

22:18 –  22:21  바래봉(1165m)

22:55 - 23:02  덕두봉(△ 운봉 22, 1149.9m)

23:08          옥계능선 갈림길

5.7.00:02      고무재(730m)

00:30          구인월마을회관(430m)

 

 

 

 

 

 

* 남강 지리태극 종주란?

 

우리 민족의 영산인 지리산에서도

가장 근간이 되는 산줄기인 천왕봉을 중심으로,

‘물은 산을 넘지 못하고 산은 물을 건너지 못한다.’

라는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의 원리에 입각하여,

서북쪽으로 가장 길게 뻗은 산줄기는

남원시 인월면 인월리 람천으로 스러지고,

동남쪽으로는 웅석봉을 포함하는 여부에 따라 산줄기가 갈리는데,

웅석봉을 포함하면 산청군 단성면 소남리 왕봉산 아래 남강(경호강)에 잠기고,

웅석봉을 포함하지 않으면 사천시 곤명면 금성리 진양호에서 사그라진다.

하지만 400m쯤 벗어난 웅석봉을 굳이 외면할 까닭이 없기에,

남강은 물론 덕산과 진양호까지 모든 지리태극은 웅석봉을 거쳐가는 것이며,   

람천의 구인월교에서 천왕봉을 거쳐 웅석봉에서 흘러내린 산줄기가

끝나는 곳이 남강(경호강)이기에 남강 지리태극능선이라 하고,

95.5km에 이르는 이 산줄기를 쭉 이어가는 걸

남강 지리태극 종주라고 부른다.

 

 

 

 

 

 

 

 

 

 

 

 

 

 

 

 

 

 

 

 

 

남강 태극바위(2014.10.3 촬영),

경호강의 은어와 붕어를 낚는 낚시꾼들만 드나들던 이름 없는 바위였지만,

2013년 5월 11일 내가 처음으로 답사한 뒤부터 남강 지리태극의 들머리로 알려지면서,

남강 태극바위란 그럴싸한 이름까지 얻고선 한순간에 그 운명이 바뀐,

로또에 당첨된 거랑 다를 바 없는 엄청난 행운의 주인공이라고나 할까?

전국 장거리 산행의 자존심 태극을닮은사람들,

2017년도 5월을 맞아 각 지부에서 온 30여 명의 산꾼들, 

남강에서 구인월까지 100km 가까이 되는 남강 지리태극 종주에 나서기로,

해마다 5월이면 그 짓(?)이란 걸 하는 연례행사가 아니던가?(5.5.05:15)

 

 

 

남강 태극바위의 거달사 노익장 3인방,

거제로 지부장과 선함 그리고 안개처럼 고문으로,

셋 다 환갑 진갑 다 지나 그 평균만도 63.7세에 이른다니까,

 예전 같으면 산에 누웠어도 별스레 억울할 것도 없었을 텐데,

그 나이에 지리태극은 무슨?

 

거달사 홍보부장 뽀짝,

사진에 일가견이 있는 건 말할 것도 없고,

뽀작뽀작 따라오는 게 아닌 앞장서서 어찌나 잘도 가는지

 

거달사의 젊은 피 한땀과 아사도라,

저 기세로 봐선 둘 다 남강 지리태극 정도야 문제없을 듯,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운명의 장난이 기다리고 있을 줄이야?

 

빛달사 4총사,

들꽃 태달사 회장, 지리산처럼, 하마, 사라이 지부장

 

회장님 회장님 우리 회장님,

이미 별을 네 개나 단 대장이지만,

하나 더 보태어 장수돌침대와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나?

회장님 가라사대,

빠르진 않지만 끝까지 간다.

우리랑 함께라면 절대로 중탈은 없다.

 

가장 많은 선수가 출전한 충달사,

한 자리에 다 설 수조차 없어 절반 정도만,

오렌지, 장군아빠, 샛골, 한울타리, 제우스, 롱지, 씽씽

 

새로이 마련한 태극을닮은사람들 남강 지리태극 100km 남강 들머리, 

남강의 푸른 물이 넘실거리는 태극바위 부근에다 달았더라면 더욱 좋았을 것을,

멀지 않은 진주에 사는데 날을 잡아 출동을 해야 할 듯?

 

첫 봉우리인 왕봉산에도 새로운 문패를 달았는데,

왕봉산 정상을 차지한 무덤의 후손들이 훼손히지 않도록,

이 또한 들머리 표찰과 마찬가지로 좀 더 안전한 곳으로 모셔야 할 듯?(05:28 - 05:32)

 

 

 

 

 

거달사의 떠오르는 별 아사도라,

짐승들이 득실대는 거달사에서도 기죽지 않고 만만찮은 실력을 뽐내는 새내기,

나랑은 남진하는 백두대간 종주를 함께하는 사이로,  

지난 4월 보만식계에 이어 남강 지리태극도 가뿐하게 성공할 거란

 

 

 

중산리로 이어지는 국도 20호선이 지나는 살고개,

망해봉 통신탑까지 한바탕 가풀막을 치올라야 하는데,

지방도 1047호선을 따라 굴다리를 지나 국도로 올라서는 게 정석이긴 하지만,

새벽녘이라 차량 통행이 거의 없는 데 굳이 그렇게 할 것까지야,

때론 생활의 지혜란 걸 발휘하는 것도 나쁘진 않을 듯,

국도를 가로질러 중앙분리대를 넘는 게 훨씬 더 경제적이지 아닐까?(05:39)

 

거달사 별따는소년과 해바라기,

여기서 이러시면 아니되옵니다.

뭔 자랑이라고?

 

맨발 충달사 지부장,

점잖으신 분이 왜 이러실까?

 

올라갈 KBS단성TV방송중계소가 보이고

 

 

망해봉 등산 안내도,

세월 앞에 장사 없다던가?

 

살고개에서 돌아본 왕봉산,

끝까지 가란 성원을 뒤로하고 망해봉으로(05:39)

 

 

 

 

 

망해봉 아래 설치된 KBS단성TV방송중계소(05:54)

 

 

 

 

 

 

 

 

삼각점(산청 28)과 무덤이 자리 잡은 망해봉,

왕봉산에 이어 두 번째 봉우리라고나 할까,

왕봉산과는 달리 아담한 정상석까지 갖췄으니,

이 어찌 보기 좋지 아니한가?(05:57 - 06:00)

 

충달사 오렌지,

처음엔 누가 눈지도 몰랐지만,

큰고리봉 지나 세걸산 가는 길에 썩션과 함께 따라붙더란,

같이 가던 롱지랑 넷이서 아름다운 동행이 되어 구인월마을회관까지 쭉,

덕분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산행대장이란 무거운 감투를 쓸 수밖에 없었지만,

날렵한 몸매에 걸맞게 발걸음도 얼마나 가볍던지

 

맨발 충달사 지부장,

반팔과 반바지에다 맨발 아닌 등산화까지 갖추고선,

커다란 키로 성큼성큼 어찌나 잘도 가던지 

 

나랑은 띠동갑인 충달사 캔디,

사노라면 거달사 고문과도 띠동갑인 셈인데,

둘이서 백 살 천왕봉 때 당연히 짐꾼 순위 1번은 자기 몫이라나?

  그땐 여든여덟이나 되는 꼬부랑 할맨데,

혹시라도 몰라 여러 군데다 보험을 들어놨긴 했지만,

 부디 꿈이 아닌 현실로

 

맞은편 산줄기를 향하여 힘차게 힘차게,

아직은 초반전이라 내딛는 발걸음은 가볍기만 하고

 

 

 

 

 

 

 

산청군 단성면 입석리와 사월리를 잇는 고개요,

중앙선 없는 1차선 포장도로 동방실로가 지나는 새터고개(06:10)

 

 

 

 

 

 

 

 

 

삼거리에 이르자 개 짖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리는데,

약 5만 평이나 된다는 세양수목원으로 마루금은 이어지지만,

일할 때가 아니면 사람이 살지 않던 그전의 컨테이너 간이건물이 아닌,

최근 그 자리에 번듯하게 지은 주택에는 늘 사람이 살고 있기에,

거달사에서 지난 4월 23일 새로이 낸 길을 따라 살짝 돌아가기로,

불필요한 마찰을 피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나 할까?(06:27)

 

 

 

세양수목원을 우회하고 올라서자 번듯한 주택이 살짝 보이는데,

 낮이면 또 모르지만 그 외 시간대엔 마찰을 피할 수가 없을 듯,

차라리 돌아다니는 게 속이 편할 것 같고(06:37)

 

 

 

이팝나무

 

 

 

 

세양수목원 정문이 자리 잡은 갈티고개,

산청군 단성면 입석리와 사월리를 잇는 2차선 포장도로 사직단로가 지나고(06:41)

 

 

 

농장지대

 

 

 

 

 

 

삼각점(산청 460)이 자리 잡은 315.2m봉,

숲에 가려 보이는 건 아무것도 없고(07:03)

 

 

 

조성한 지 얼마 안 된 농장지대로 내려서자,

눈앞엔 석대산 산줄기가 펼쳐지고(07:08)

 

진양호 지리태극 산줄기가 지나는 356.4m봉이 구름 위에 떠 있고

 

 

둔철산 일대가 보이고

 

 

돌아본 315.2m봉

 

 

석대마을공동농기계보관창고,

2차선 포장도로 석대로를 건너 석대배수지와 석대기도터로 올라가고(07:26)

 

 

 

 

 

 

 

드넓게 펼쳐지는 매실농장

 

 

석대바위라고도 부르는 송곳바위가 보일 듯 말 듯,

이따가 석대기도터에서 가파르게 송곳바위로 오르게 되고

 

 

 

 

 

 

 

석대배수지(07:38)

 

 

석대배수지 이정표

 

 

석대기도터,

간식으로 원기를 보충하고선 송곳바위와 석대산으로 올라가는데,

후덥지근한 날씨라 이마에선 땀이 비 오듯 쏟아지지만,

아직은 초반전이긴 하지만 힘들단 느낌은 들지 않는 걸로 봐선,

그다지 컨디션이 나쁘진 않은 듯?(07:44 - 07:53) 

 

 

 

 

 

 

 

석대바위라고도 부르는 송곳바위,

2014년 10월 3일 남강 지리태극을 하면서 담은 거고(08:10)

 

석대산 정상,

지형도상 석대산은 삼각점이 자리 잡은 534.5m봉이요,

여긴 그 이름조차도 없는 539m봉일 뿐인데,

석대산 정상석이 자리는 제대로 잡은 셈이지만,

그 높이가 잘못되었으니 이 어찌 아쉽지 아니하랴?(08:17 - 08:21)

 

닷새 놀고 이틀 쉬는 황금백수 선함,

백 살 천왕봉,

꿈이 아닌 현실로,

일흔 지태는 선택이 아닌 필수일지도

 

충달사 썩션,

큰고리봉 지나서부터 마지막까지 함께할 줄이야?

 

캔디,

문제없는 거지?

 

들꽃 회장,

포기란 없는 거 알지?

 

석대산에서 4분 남짓 갔을까,

지형도상 석대산인 삼각점(산청 316)이 자리 잡은 534.5m봉이고(08:25)

 

 

 

석천원 갈림길(08:58)

 

 

청계저수지 갈림길(09:16)

 

 

석대산 수리봉이라 덧붙인 정상석,

진주남가람라이온스클럽산악회에서 1993년 10월 24일 바로 앞 공터에다 정상석을 세울 때,

자신들의 산악회에서 남가람을 가져다 남가람봉(700m)이란 이름을 갖다붙인 것으로 보이며,

그 뒤 정상석을 여기로 옮겼지만 고치지 않은 채 여전히 남가람봉 그대로였는데,  

뒤늦게나마 석대산 수리봉이란 제 이름을 찾아주면서 남가람봉 앞에다 덧댄 것으로,

그 이름과 높이가 맞지 않은 엉터리였던 걸,

바로잡은 건 그나마 다행이라고나?(09:19 - 09:23, 568.4m)

 

저 환한 미소를 보라,

자신감이 넘치지 아니한가?

 

안개가 휘감는 둔철산이 신비롭지 아니한가? 

 

 

 

 

석대산 수리봉 삼각점,

산청 428은 무엇이며 경남 339는 또 뭐란 말인가?

 

 

 

상투바위라고도 부르는 상투봉에 선 캔디,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와도 같은 자태라고나?(09:27)

 

웅석봉으로 이어지는 가야 할 산줄기,

웅석봉은 안개에 가린 채 보이지도 않지만,

지원조가 기다리는 푹 꺼진 한재와 우뚝한 791m봉이 높아만 보이고

 

 

 

 

 

 

 

산청군 단성면 청계리와 방목리를 잇는 지방도 1001호선이 지나는 한재,

태풍 태달사 사무국장을 비롯한 지원조가 살갑게 우릴 맞는데,

정이 넘치는 태달사라 하는 게 결코 빈말은 아닐 듯,

수박과 통닭을 안주 삼아 맥주와 막걸리 몇 잔을 연거푸 들이키자,

갈증이 가시면서 좀은 처졌던 힘이 다시 솟는 느낌이기도,

그 짓(?)을 왜 하나라는 자괴감이 드는 게 아니라,

이러기에 또 그 짓(?)을 하러 나서지 않았던가?

한재와 웅석봉은 690m나 되는 고도차를 보이지만,

 배가 든든한데 그까짓 게 뭣이라고?(09:55 - 10:15)

 

 

 

 

 

길을 안내하는 캔디 표지기

 

 

길을 안내하는 선함 표지기

 

 

 

 

 

 

한재에서부터 쭉 이어지는 가풀막을 치올라,

791m봉과 766m봉을 거쳐 살짝 내려선 웅석봉 하부헬기장,

어천마을과 운리를 잇는 지리산 둘레길이 지나는 곳으로,

웅석봉까진 또다시 기나긴 가풀막이 도사리고 있지만,

이대로만 간다면 그다지 어렵지 않게 올라설 수 있을 듯,

 그나저나 뒤에 처진 거달사 신입회원 둘은 어디쯤 오고 있는지?

791m봉 오름길에서 다리에 쥐가 났다면서 서 있었는데(11:25 - 11:30)

 

 

 

지리산 둘레길 이정표,

성심 4.8km · 운리 8.6km를 가리키고

 

 

 

땀이야 어쩔 수 없지만 비교적 수월하게 올라선 웅석봉 삼거리,

웅석봉 정상석은 50m쯤 더 가야 만날 수 있고

 

 

 

 

 

곰을 새긴 좀은 색다른 정상석이 반기는 웅석봉,

정상부엔 삼각점(산청 25)과 나무데크 두 개가 설치되어 있으며,

가야 할 동부능선 및 천왕봉과 중봉을 비롯한 지리산 일대가 잘도 보이는 곳이지만,

자욱한 안개로 가늠도 하기 어려운데 그 무슨 소용이랴?

그저 머릿속으로나마 생각하고 또 그려볼 수밖에는,

볼거리야 있든 없든 제발 비나 오지 않았으면,

한밤중엔 1mm 안팎의 적은 비가 올 거라고 하지만,

반갑잖은 손님은 안 와도 그만인데(12:08 - 12:16)

 

 

 

거제로 거달사 지부장,

나보다 한 살 많은 예순넷이지만 여전히 팔팔한 일등 산꾼,

아직도 부지런히 헬스클럽에 다니고 또 마라톤도 즐긴다고 하는데,

 아무것도 안 하고 술만 마시는 나랑은 차이가 날 수밖에,

백 살 천왕봉 때 우리랑 우정산행을 하겠다나?

꿈은 이루어질 것이구만유.

 

캔디랑 거제로 지부장,

백 살 천왕봉의 아름다운 동행이 아니던가?

짐꾼과 우정산행으로 함께하는

 

힘든 기색이 없다고는 할 수 없는 맨발 지부장,

 밤머리재에서 원기를 보충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괜찮을 듯,

이미 별 하나를 단 장군이 아니던가?

끝까지 간다,

맨발 아닌 등산화를 신고서

 

별이 다섯이나 반짝이는 캔디,

도대체 저 여유로움은 또 뭔지,

오로지 경험에서 묻어나는 크나큰 자산이라고나 할까? 

이번엔 기필코 장수돌침대를 뛰어넘겠다고 하더니,

기어이 그 뜻을 이루고야 말았는데,

 참말로 백 살 천왕봉 때 짐꾼으로 따라나서는 건 아닐는지? 

좋은 일이긴 하지만

 

아직은 쌩쌩한(?) 선함,

내년 5월까진 백두대간 종주란 인생의 숙제에 얽매인 불쌍한(?) 몸,

35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징역살이를 할 때도 잘 몰랐던,

요즘 들어 새삼스레 자유의 소중함을 깨닫고 있다고나 할까?

 

 

 

웅석봉을 뒤로하고 왕재와 밤머리재로 내려가고

 

 

 

 

웅석봉 헬기장,

최근에 새로이 청계헬기장이란 이정표를 세운 듯,

웅석봉 0.36km · 왕재 1.47km · 청계 8.58km를 가리키고(12:20)

 

 

 

밭등 삼거리,

다물평생교육원을 가리키는 달뜨기능선이 아닌 밤머리재로,

민생고를 해결할 권사장표 삼계탕이 기다린다는(12:23)

 

상투봉(12:40)

 

 

 

 

왕재 삼거리,

산청읍으로 이어지는 선녀탕이 아닌 밤머리재로,

3.3km라는데 1시간 정도면 내려가지 않을까?(12:49)

 

웅석봉 1 - 3지점인 헬기장,

밤머리재 2.0km · 웅석봉 3.3km를 가리키고(13:23)

 

 

 

안개비에 젖어 함초롬한 철쭉,

웅석봉에서 밤머리재로 내려가는 길가엔,

제철을 맞은 철쭉이 어찌나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지,

전혀 지루한 줄을 모르고 천상의 화원을 걷는다고나 할까,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 하던데?

 

대장마을 갈림길,

이제 밤머리재는 1.0km를 가리키고(13:31)

 

줄을 지어 사이좋게 밤머리재로 내려가는 충달사 회원들,

어느새 권사장표 삼계탕 냄새가 솔솔 나는 듯,

쥐가 났다면서 처진 둘은 어디쯤 오고 있을까?

둘 다 그 짓(?)은 처음이라는데

 

산청군 삼장면과 금서면을 잇는 국도 59호선이 지나는 밤머리재,

마치 무슨 장날이라도 되는 것처럼 수많은 산꾼들로 북적이는데,

태달사는 물론 천안의 산악회에서도 그 짓(?)을 한다는 게 아닌가?

그 중에는 낯익은 충달사 회원들이 더러 보이기도,

얼마 되지도 않아 거달사가 주축인 선두그룹이 떠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권사장표 삼계탕과 막걸리와 맥주로 배를 채우고선,

간식을 챙겨 나 홀로 동부능선으로 떠나고자 배낭을 둘러메는데,

에너자이저 태달사 산행대장과 태풍 사무국장이 기겁을 하면서 잡는 게 아닌가?

형님이 가버리면 저 사람들은 어떡하냐면서,

산타기 대달사 총무와 거달사의 신입회원 둘로,

덩치로 보면 황소와 맞먹을 정도가 아니던가?

셋 다 그 짓(?)은 말할 것도 없고 동부능선도 처음이라는데,

늦게서야 내려오는 바람에 아직도 식사가 끝나지 않은 상태인지라,

한참 동안 더 기다렸다 같이 가야 하지만 어쩌겠는가?

사람 좋고 인정 많기로 소문난(?) 내가 아닌가?

꼭 꼭지를 떼겠다는데,

썩 내키진 않지만 주저앉을 수밖에,

잘못된 선택인 줄 번연히 알면서도,

점심시간이 1시간 17분이 웬 말인고?(13:47 - 15:04)

 

 

 

밤머리재로 내려서는 캔디

 

 

파도,

오늘은 충달사가 아닌 천안의 산악회 소속이라나?

 

선함,

여기가 어딘 줄은 알지?

몇 번이나 왔는데

 

산타기 대달사 총무,

태달사에 들어온 지 5년 만에 처음으로 그 짓(?)을 한다는,

어떻게 해서라도 끝까지 가겠다는 각오가 참말로 대단한데,

누군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나서서 도와줘 꿈이 이루어진다지만,

어떻게 될진 두고 보면 알 수 있을 걸?

 

거달사 한땀,

791m봉 오름길에서 쥐가 났다며 서 있는 걸 봤는데,

밤머리재까지 온 걸 보니 어느 정도 체력이 회복된 걸까?

그랬으면 얼마나 좋으련만

 

거달사 별따는소년,

나랑은 남진하는 백두대간 종주를 함께하는 사이로,

그 짓(?)이 하고 싶다기에 태달사 가입을 권유했는데,

한땀과도 잘 아는 사이인 듯

 

포장마차에서 버스 또 간이건물까지 나날이 번창하는 권사장 영업점,

이러다 그럴싸한 빌딩을 짓는 건 아닐까?

 

어차피 버린 몸,

셋이 식사가 끝나기를 기다리면서 지원조와 함께,

거달사 검정고무신, 남달사 해당화, 빛달사 엉뚱마녀(찍사 : 에너자이저)

 

찍사를 바꿔서(찍사 : 엉뚱마녀)

 

 

 

 

 

 

셋을 모시고(?) 동부능선으로 떠나기에 앞서,

날 붙잡은 원흉(?)들을 길이길이 기억하고자 증거를 남기기로,

밤머리재엔 들꽃 회장을 비롯한 몇몇이 있으니,

아직은 꼴찌가 아닌 셈인가?

 

맨 뒤에서 따라가다 서서히 속도를 붙이며 추월하여 올라선 도토리봉,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헬기장에서 이제나저제나 하며 기다리건만,

좀체 그 모습을 드러내지 읺는 걸 어쩌랴?(15:37 - 15:45)

 

 

 

 

 

선두로 올라오는 한땀,

 저러고서 끝까지 갈 수 있을까?

 

두 번째로 올라오는 산타기,

사진기를 들이대자 인형처럼 웃고는 있지만,

그래도 셋 가운덴 가장 팔팔한 듯?

 

올라오자마자 드러눕는 별따는소년,

저러는데 별을 따기는 커녕 구경이나 할 수 있을는지?

 

도토리봉에서 좀 내려서자 비가 쏟아지는데,

안 그래도 땀과 안개비로 젖은 몸이 으슬으슬하기까지,

비옷을 꺼내 입어보지만 윗몸만 겨우 가릴 뿐이요,

  아랫도리와 등산화는 그대로 젖는 걸 어떡하랴?

일기예보는 한밤중에 1mm 안팎의 적은 비가 올 거라 해서,

배낭의 무게 때문에 비에 대한 준비는 소홀했는지도,

유비무환(有備無患)이라 했거늘,

깨진 삼각점(산청 311)이 자리 잡은 깃대봉이라고도 부르는 동왕등재,

누군가가 앙증맞은 돌탑으로 깃대봉이란 정상석을 마련했지만,

그게 언제까지 온전하게 남아 있을지?

퍼질러 앉아 좀처럼 일어설 기미를 보이지 않는 3인방,

서서히 추워지는데 언제까지나 기다리고 있을 수만도 없기에,

보다 못해 닦달을 하면서 일으켜 세울 수밖에는,

이러려고 그 짓(?)을 하러 나섰던가?(16:52 - 17:12)

 

 

 

 

 

 

 

숫제 눈을 감고 자고(?) 있는 산타기 대달사 총무,

동왕등재로 올라서는 길이 얼마나 힘들었으면 저러는지?

 

비를 맞아서 그럴까,

좀은 눈빛이 돌아온 듯한 별따는소년,

가장 젊은 한땀도 저랬으면 좋으련만,

갈수록 상태가 좋지 않단 느낌이 드는 걸?

 

잠깐이나마 비옷을 벗은 선함,

눈빛이 살아있네 살아있어.

암만, 그대로 쭉

 

 

 

 

 

왕등재 사거리,

갈수록 몰골은 말이 아니고 상태는 점점 더 나빠지더니,

급기야 탈출로가 어디냐고 묻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는데,

  여기에서 천광사로 해서 지막마을로 내려가면 된다니까,

가는 데까지 가다가 정 안 되면 그때 탈출하겠다고 하질 않는가?

왕등재습지와 외고개에서 삼장면 유평리 외곡마을로 내려갈 수가 있지만,

길이 희미한 데가 많고 또 갈림길도 더러 있기에 어두운데 초행길은 무리요,

좀 더 가다 새재에서 새재마을로 내려가는 게 가장 확실한 탈출로이긴 하지만,

 지금 형편으로 봐선 얼마나 걸릴지도 알 수 없는 일이 아닌가?

하지만 천천히라도 가겠다고 하는데 가는 수밖에는,

산타기 대달사 지부장은 그나마 좀 나아보이긴 하지만,

그래봤자 오십보백보요 도긴개긴이 아니던가?

행복은 집이 아닌 바깥에 있고,

어떻게 해서 나온 집인데 탈출이 말이나 되는가?(17:50 - 18:00)

 

서왕등재 갈림길에도 누군가가 왕등재란 표시와 함께 화살표를,

30m 남짓 올라가면 되는데 모른 척할 수야?

아무리 궂은 날씨라곤 하지만

 

 

 

서왕등재 정상부,

별스런 볼거리가 있는 건 아니지만,

잊지 않고 들렀다는데 그 의의가 있지 않을까?(18:59)

 

아직은 어두워지진 않은 왕등재습지,

하지만 외고개로 내려서기에 앞서 헤드랜턴을 켤 수밖에는,

무슨 놈의 비는 이렇게도 줄기차게 오는지?

겨우 1mm 안팎이라더니,

쉬는 것도 무서워 몰아치면서 그냥 지나치기로,

앉으면 일어날 생각을 안 하는데(19:08)

 

 

 

어두워지기에 앞서 외고개에 다다른 캔디,

셋 다 저 정도만 가도 얼마나 좋겠냐마는,

외고개의 마스코트는 커다란 돌배나무가 아닐는지?(19:30)

 

외고개에 돌배나무가 있다면 새재의 마스코는 보리수나무가 아닐는지,

새재에서 새재마을은 외길이요 30분이면 충분하기에,

천왕봉까지 더 이상 탈출로는 없다면서 거달사 둘에게 내려가길 권하지만,

어떻게 해서든 천왕봉까진 가겠다고 하는 게 아닌가?

천왕봉만 가면 무슨 답이라도 나올 거라며,

억지로 천왕봉까지 가 봤자 반밖에 안 되는데,

나머지 절반은 또 어쩌려고?(20:00 - 20:10)

 

새재에서 새봉 너럭바위로 오르면서 얼마나 꾸물거렸으면,

들꽃 회장 일행에게도 추월을 당해 기어이 꼴찌가 되고 말았다나?

 

그 짓(?)을 할 때면 늘 쉬어가는 새봉 너럭바위,

날이 밝으면 멋진 전망대 노릇을 하니 눈요기를 하고,

캄캄한 밤이면 누워서 별을 헤아리기도 하면서 쉬어가는 곳이건만,

차가운 비바람이 휘몰아치는 바람에 서 있기조차 버거운데,

알 수 없는 게 여자의 마음이요 지리산의 날씨라던가?

후려치는 비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처진 셋을 기다릴 수밖에는,

이러라고 후미대장을 맡으라고 했던가?(21:23 - 21:30)

 

 

 

새봉에도 새봉이란 정성 어린(?) 글씨와 화살표가,

깃대봉(동왕등재)과 왕등재(서왕등재)와 솜씨가 비슷한 걸로 봐선,

세 곳 다 같은 사람의 작품이 아닐는지?(21:33)

 

위쑥밭재라 부르기도 하는 허공달골 갈림길,

 그전엔 허공달골과 광점동으로 빠지는 이들도 더러 있었지만,

세상이 좋아져서 그런지 요즘은 별로 그렇진 않은 듯,

살짝 돌아가거나 바위지대를 넘더라도 별로 어렵진 않고(22:10)  

 

태극전사들의 젖줄이요 오아시스 느릇을 하는 청이당,

라면을 끓여 먹고 중봉과 천왕봉으로 오르는 게 정석이건만,

 그럴만한 처지나 여건이 되는 것도 아니기에,

물이나 들이키며 속을 다독이고선 쫄쫄 굶은 채로 떠날 수밖에는,

이러려고 그 짓(?)을 하러 나섰나 하는 자괴감이 들기도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요 쏘아버린 화살인 걸 어떡하랴?(22:35 - 22:50)

 

아닌 밤중에 도마뱀,

일생에 처음이자 마지막 사진일지도 모르지만,

그런대로 괜찮게 나오지 않았는지?

 

국골 사거리,

바위마저 나무에 기대앉아 졸고 있는 듯,

철없는 어른들도 아니건만 도대체 한밤중에 이게 뭡니까?(23:38)

 

두류봉을 지키는 뱀대가리바위(?),

어쩌면 좀은 비스무리하기도 또 아닌 것도 같긴 하지만,

그전엔 두류봉에 함양군에서 세운 멋진 정상석이 있었는데  

비법정탐방지역이라며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없애버렸는 걸

어느새 5월 6일로 날짜가 넘어가고(5.6.00:00)

 

영랑대에서 만난 비박팀,

요런 날씨에 이런 데서 비박이라니,

하기야 우리처럼 나설 땐 괜찮지 않았을까?

 

오르내리기가 꽤나 고약한 영랑대 바위지대,

밧줄이 달려 있어 그나마 좀은 수월하더란(00:39)

 

하봉 헬기장 부근의 모자바위,

아이를 안고 있는 엄마의 모습과 비스무리하다나?(01:11)

 

 

 

중봉으로 오르는 가풀막에서 천안의 산악회원들이 합류하는 듯,

우리만 넷이던 일행이 좀 더 늘어나는 틈을 타, 

어느 순간 가속도를 붙이면서 나 홀로 내빼버리는데,

얼마 남지 않은 중봉까지는 외길이요,

중봉에서 천왕봉 가는 길은 고속도로와 마찬가지가 아니던가?

다른 일행도 있는데다 그다지 헷갈릴 것도 없겠기에,

온다 간다 말도 없이 이제부턴 나도 내 갈 길을 가기로,

천왕봉에서 아니면 좀 더 가다 탈출을 하든 또 끝까지 가든,

어차피 그 선택은 자신들의 몫이요,

내 역할은 이제 그만 끝,

어차피 밤머리재에서 동부능선만 함께하기로 하지 않았던가?

그나저나 먼저 간 회원들은 어디쯤 가고 있을까?

같이 가도 처지는 실력인데,

과연 몇몇이나 따라잡을 수 있을는지?(01:47)

 

지리산 천왕봉,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되다.

천왕봉으로 올라서자 어찌나 드센 찬바람이 휘몰아치는지,

다리가 휘청거리고 몸이 떠밀려 서 있기에도 버거워 서둘러 내려설 수밖에는,

한겨울도 아닌데 뭐 이런 날씨가 다 있는지?(02:19) 

 

 

 

 

 

 

 

천왕봉 하트바위,

사진기도 맛이 가는지 겨우 윤곽만 그리고

 

 

 

하늘로 통한다는 통천문,

간식을 먹고 있는 천안의 산악회원으로 왔다는 석정 부자를 만나,

 한동안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갔다는(02:34)

 

제석봉 전망대,

그래봤자 이 한밤에 보이는 건 어둠밖에 없는 걸 어쩌랴?(02:52)

 

장터목대피소로 내려가자 야간산행 가능시간이 살짝 넘어가는데,

이제부턴 가슴을 활짝 펴고 발자국 소리도 크게 걸은들 누가 어쩌겠는가?

그럴만한 힘이나 여유도 없긴 하지만(03:07)

 

 

 

일출봉,

가지 말란 일출봉과는 좀 떨어진 짝퉁일 뿐이고(03:22)

 

연하봉,

한밤중에 연하선경(煙霞仙境)인들 별 수 있으랴?

보이는 건 어둠밖에 없는데(03:28)

 

꽁초바위라 부르기도 하는 화장봉,

멋진 조망을 자랑하는 곳이기도 하지만,

어둠이 걷히기엔 한참이나 남았는데 그 무슨 소용이랴?(03:41)

 

촛대봉,

어둠에 휩싸인 정상부는 눈만 흘기고 가기로,

애써 올라봤자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게 뻔한데(04:22)

 

세석갈림길,

아무런 볼일도 없는 세석대피소 또한 들르지 않은 채 지나치기로,

아직까지 태달사 회원이라곤 그림자도 따라잡지 못했거늘(04:34)

 

백두대간에서 낙남정맥 산줄기가 나뉘는 영신봉,

이제 서서히 어둠이 물러날 채비를 하는 듯,

어슴푸레하게나마 동녘이 열리는 기미가 보이는데,

날이 밝으면 조금이나마 발걸음이 가볍지 않을는지?(04:48)

 

칠선봉 기암,

칠선봉이란 이정표가 서 있는 곳이지만,

칠선봉은 어느 하나를 가리키는 게 아니라,

요 부근에 있는 일곱 개의 아름다운 암봉을 일컫는 거라는데?(05:32)

 

 

 

 

 

지리 01 - 37지점인 칠선봉 망바위,

지리산 제일봉 천왕봉이 찾아볼 것도 없이 그 모습을 드러내고,

어둠 속에서 걸었던 산줄기들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이 어찌 반갑고 눈이 즐겁지 아니하랴?(05:45 - 05:48)

 

 

 

지리산국립공원,

지리산국립공원은 1967년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습니다.

면적은 483,022㎡로서 백두대간의 끝자락에 동서로 길게 뻗어 있으며,

경상남도 하동, 산청, 함양, 전라남도 구례군, 전라북도 남원시 등

3개도, 1개시, 4개군, 16개 읍 · 면에 걸쳐 있습니다.

천왕봉에서 노고단까지 종주능선(25.5km)에서는

삼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는 천왕봉 일출을 비롯하여

노고운해, 반야낙조, 벽소명월, 세석철쭉 등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물이 졸졸 나오는 선비샘,

목을 축이고 얼굴을 씻고 나자 좀은 피로가 가시는듯,

천안의 산악회원으로 왔다는 거북이를 만나 벽소령대피소까지 길동무가 되기도,

오랜만에 말동무가 생겨 심심하지 않아서 좋았다고나 할까?(06:14 - 06:22)

 

선비샘의 유래를 아시나요?

옛날 덕평골에 화전민 이씨라는 노인이 살았다.

노인은 천대와 멸시를 받으며 살아서,

죽어서라도 남에게 존경을 받고 싶어

자식들에게 자신의 묘를 상덕평의 샘터 위에 묻어 달라고 유언을 하였다.

효성스러운 자식들은 그의 주검을 샘터 위에 묻었고,

그로부터 지리산을 찾는 사람들이 샘터의 물을 마시고자 하면,

자연스럽게 허리를 구부려서 무덤으로 절을 하는 형상이 되어,

죽어서 남들로부터 존경 아닌 존경을 받게된 것이다.

 

 

 

그전에 벽소령대피소가 있었던 신벽소령 공터,

삼정과 음정을 잇는 옛 벽소령 작전도로와 만나는 곳이기도 하며,

세석대피소 5.2km · 벽소령대피소 1.1km를 가리키고(06:50)

 

 

 

벽소령대피소 또한 갈 길이 바빠 그냥 지나치기로 하는데,

3.6km 남았다는 연하천대피소에서 뭔가를 먹기로 하고선,

밤머리재에서 삼계탕을 먹은 이후 별스레 먹은 것도 없건만,

배가 고프단 느낌은 왜 들지도 않는 걸까? 

먹은 만큼 간다는데(07:10 - 07:13)

 

 

 

 

 

 

 

부자바위(07:47)

 

 

부자바위에 얽힌 <선녀와 나무꾼>에 관한 전설,

함양군 마천면 하정마을에 인걸이란 나무꾼이 홀어머니랑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우연히 하늘에서 선녀들이 내려와 목욕하는 장면을 엿보게 되자,

인걸은 선녀가 돌아가지 못하도록 한 선녀의 옷을 몰래 숨겨 놓았다는 걸,

결국 하늘로 올라가지 못한 선녀 아미(阿美)는 인걸(仁乞)과 결혼하게 되었고,

인걸과 아미는 삼남매(1남 2녀)를 낳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게 되었지만,

이에 안심한 인걸이 그 일을 털어놓으며 아미에게 선녀의 옷을 입혔더니,

아미가 지아비와 아이들을 버리고 훌쩍 하늘로 날아가 버렸다나?

그렇게 떠난 아미를 인걸과 삼남매가 날마다 지리산으로 올라가서,

하늘을 보며 돌아오지 않는 아내와 어미를 기다리다 지쳐 그만 죽고 말았으니,

후세 사람들은 인걸과 삼남매가 바위로 굳어졌다 하여 부자바위라 부른다는데,

하정마을 쪽에서 보면 인걸과 삼남매가 걸어가는 형상이라나?

 

 

 

 

 

지리 01 - 26지점인 형제봉,

그냥 갈 수 없잖아,

형제봉 부자바위를 내려다보기도 하면서(07:52 - 07:55)

 

 

 

 

 

 

 

 

 

외부자바위

 

 

 

 

 

 

삼각고지,

기세 좋던 미사일도 몇 년 전부터 저 위에 널브러졌는데,

  세월 이기는 장사가 어디 있다던가?(08:22)

 

삼각고지에서 바라본 명선봉

 

 

지리 01 - 23지점인 음정 갈림길에 자리 잡은 삼각고지지킴터,

 영원봉과 삼정산으로 이어지는 중북부능선(삼정산능선)이 나뉘는 곳이기도 하고(08:26, 1469m)

 

 

 

 

 

연하천대피소에서 충달사의 제우스와 샛골을 만나는데,

그 재빠른 산꾼들이 왜 얼쩡거리고 있었을까?

수염이 석 자라도 먹어야 양반이라는데,

민생고를 해결하느라 그랬던 게 아닐는지?

천왕봉 15.0km · 벽소령대피소 3.6km · 노고단고개 10.5km · 화개재 4.2km라 하고(08:39 - 08:49)

 

 

 

 

 

 

 

 

 

 

 

 

 

 

 

 

 

 

 

명선봉,

이 또한 제석봉과 일출봉 및 영신봉과 마찬가지로 진짜배기가 아닌 짝퉁이라고나 할까?(08:58)

 

 

 

 

 

 

 

잠에 겨워하는 제우스와 또다시 만나 올라선 토끼봉,

성삼재까지 꽤 오랫동안 함께하게 되는데,

세월 앞에 장사가 없다지만,

잠 또한 다를 바 없지 않을는지?(09:54 - 10:02)

 

 

 

 

 

 

 

 

 

제우스,

훨칠한 키에다가 어찌나 잘도 가는지

 

선함,

반야봉의 엉덩이 두 짝을 쳐다보지도 못하고 돌아선 채로,

 그 나이에 뭐가 부끄럽다고?

 

토끼봉 주변은 진달래 천국이라고나 할까?

 

 

 

 

 

 

 

 

화개재,

뱀사골과 목통골 갈림길이기도 하고(10:23 - 10:26)

 

 

 

 

 

240m에 이르는 공포의 551계단,

한 번도 서거나 쉬지도 않고 올라간 걸 보면,

아직은 몸이 가볍고 상태가 좋다고나 할까?

 

 

 

 

 

 

 

 

 

그전엔 낫날봉 또는 날라리봉이라 불렀다는 삼도봉,

전남과 전북 그리고 경남이 경계를 이루는 곳으로,

지리산에서 가장 높은 천왕봉은 꼭 20.0km요,

가야 할 노고단고개는 5.5km라 하고(10:48 - 11:00)

 

제우스

 

 

선함

 

 

반야봉이 들렀다 가라지만,

지금 형편으론 무리가 아닐는지?

 

 

 

아직도 노고단과 노고단고개는 멀게만 느껴지고

 

 

불무장등능선으론 가지 말라 하고

 

 

 

 

 

 

 

 

반야봉 아래 자리 잡은 묘향대 오거리,

반달가슴곰 출몰지역이라며 묘향대론 출입을 통제한다지만,

오가는 이들이 적지 않은 듯 반질반질한 길인 걸 어떡하랴?

반야봉과 용수암골 갈림길이기도 한데,

반야봉은 모른 척하고 노루목으로 이어지는 지름길로 가고(11:06)

 

노루목 삼거리,

또 다른 반야봉 갈림길이기도 하고(11:18)

 

양 많고 맛이 좋기로 이름난 샘이 있는 임걸령,

그 물맛을 아니 보고 어찌 그냥 지나칠 수 있으랴?

반야봉에 갔다 왔다는 샛골을 만나 성삼재까지 함께하기도,

지리태극 또한 반야봉을 들르는 게 정석이긴 하지만,

거의 다 노루목과 삼도봉을 잇는 지름길로 다니지 않는가?(11:41 - 11:44)

 

 

 

 

 

피아골 삼거리,

피아골대피소 및 피아골 갈림길이고(11:52)

 

 

 

 

 

 

 

한물간 듯한 진달래가 반기는 돼지령,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 하지 않았던가?(12:03)

 

제우스와 샛골

 

 

왕시루봉을 배경으로 폼을 잡은 선함,

그래 봤자지?

 

 

 

 

 

 

 

많은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노고단고개,

이제 민생고를 해결할 성삼재가 눈에 보이듯 가깝기만 한데,

생각보다 멀고 지루한 길이지만 발걸음도 가볍게 내려가기로,

먹고 죽은 귀신은 때깔도 곱다고 하던가?(12:45 - 12:48) 

 

 

 

 

 

 

 

 

 

 

 

노고단대피소,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이지만,

할 일도 볼일도 없는데 지나칠 수밖에는(12:55)

 

 

 

 

 

성삼재 이정표,

아직도 23km가 남았지만 참 많이도 걸은 듯,

여태까지 77%를 온 셈인가?(13:29)

 

작은고리봉이 살짝 보이고

 

 

 

 

성삼재도로라고도 부르는 지방도 861호선

 

 

 

 

이따 다시 만날 서북능선 들머리,

눈도장만 찍고선 민생고를 해결할 지원조가 기다리는 곳으로 내려가는데,

태풍 사무국장이 지방도 861호선을 따라 1km 정도만 내려가면 된다지만,

노고단고개에서 성삼재로 내려서는 길보다도 더 지루할 줄이야?

한참 동안 돌고 또 돌아 내려가자 마침내 보이는 낯익은 얼굴들,

그리운산 고문과 검정고무신을 비롯한 지원조가 그렇게 반가울 수가,

막걸리 몇 잔을 연거푸 들이키자 눈이 번쩍 뜨이면서 살 것 같더란,

맛깔스런 엉뚱마녀표 떡국에다 밥을 말아 순식간에 뚝딱 해치우는데,

24시간 만에  보게 되는 밥이 신비로운 느낌이 들기도,

 

이를 어쩌랴?

산타기 대달사 총무가 음정으로 내려갔다는 안타까운 소식이요,

거달사 신입회원 둘은 이미 천왕봉에서 중산리로 탈출했다는,

그러려고 그 짓(?)을 하러 나선 건 아닐 텐데,

동부능선에서의 개고생은 또 뭐란 말인가?

나 또한 헛수고를 한 셈이니,

그 모든 게 허사가 아니던가?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하던가?

더욱 강한 모습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었으면,

언젠간 꼭 그 꿈을 이룰 수 있도록,

꿈은 이루어진다.(13:33 - 14:50)

 

충달사 롱지와 함께 마지막 남은 서북능선으로 들어가면서,

민생고를 해결하러 내려오는 맨발 충달사 지부장과 캔디와 엇갈리는데,

성삼재로 내려설 땐 아직도 23km나 남았다고 했지만,

이제 겨우 23km가 남았다고나 할까?

 

만만찮게 보이는 작은고리봉,

든든하게 배를 채웠는데 그 무슨 걱정?

 

당동고개,

당동마을 갈림길이고(14:57)

 

숨소리도 크게 내지 않고 올라선 작은고리봉,

정령치 위에 자리 잡은 큰고리봉과 마찬가지로 그 이름은 고리봉이지만,

좀 더 높은 고리봉을 큰고리봉(1304.8m)이라 하고,

조금 낮은 고리봉을 작은고리봉(1248m)이라 부르는 게 아닐는지?(15:27 - 15:30)

 

돌아본 성삼재,

그 뒤엔 노고단과 종석대가 우뚝하고

 

지나친 반야봉,

서운한 듯 눈을 흘기지만 어쩔 수가 없었는 걸?

 

가야 할 만복대,

서북능선의 터줏대감답게 위용이 대단하다고나?

 

롱지,

태달사에 가입한 지 6년이 지나서야 처음으로 그 짓(?)을 한다는데,

그 꿈을 이루는 건 문제없지 않을는지?

 

선함,

벌건 대낮에 또 하나의 별이 아른거리지 아니하는가?

 

 

 

지남 23 - 06지점이자 헬기장이었던 묘봉치,

만복대가 내려다보면서 어서 오라며 닦달을 하지만,

330m나 되는 고도차를 극복해야 하는 기나긴 오르막이 이어지는 걸?(16:08)

 

 

 

 

 

 

 

 

 

 

 

 

 

 

 

 

 

 

 

 

 

서북능선에선 가장 높고 조망도 좋은 만복대(萬福臺),

남원시 산내면과 주천면 또 구례군 산동면에 걸쳐 있는 봉우리로,

지리산의 많은 복을 차지하고 있다는 의미에서 유래했다나?(17:07 - 17:13)

 

 

 

멀리 천왕봉과 중봉을 비롯한 지리산 일대가 보이고

 

 

바래봉으로 이어지는 가야 할 산줄기,

바래봉은 어둠 속에서나 만날 수 있겠지?

 

노고단으로 이어지는 지나온 산줄기,

돌아보면 별것도 아니건만

 

반야봉과 노고단이 한눈에 쏙이고

 

 

뾰족한 삼봉산이 그 모습을 드러내고

 

 

갈수록 쌩쌩해지는 롱지,

그 기세 그대로 구인월마을회관까지 쭉

 

선함,

넘어지진 않을 거야 나는 문제없어,

그 짓(?)을 꽤 많이도 했지만,

이번처럼 몸이 가볍단 느낌이 드는 건 처음인 듯,

잘 가노라 닫지 말고 못 가노라 쉬지 말라.

빠르진 않지만 내 가는 페이스 그대로 쭉

 

 

 

 

 

 

 

돌아본 만복대

 

 

마중 나온 담비 남달사 지부장과 엇갈리면서 내려선 정령치,

지원조가 마지막으로 은총을 베푸는 곳이기도 한데,

성삼재에서 워낙 든든하게 배를 채웠기에,

아직은 꺼지지도 않은 그대로지만 

 

 

 

 

 

 

 

 

 

정령치는 남원시 주천면과 산내면 경계에 위치하고

지리산 서북능선 중간의 해발 1,172m고개로서,

1988년 개설된 지방도 737호선이 통과하며 북으로 덕유산,

남으로 지리산을 연결하는 백두대간의 마루금이다.

서산대산의 황령암기에 의하면 정령치는

기원전 84년에 마한의 왕이 진한과 변한의 침략을 막기 위해

정씨 성을 가진 장군으로 하여금 성을 쌓고 지키게 하였다는데서 유래되었으며,

신라시대 화랑이 무술을 연마한 곳이라고도 한다.

동쪽으로는 노고단에서 반야봉을 거쳐 천왕봉에 이르는 지리산의 봉우리들이 펼쳐지고,

남쪽으로는 성삼재와 왕시루봉, 북서쪽으로는 남원시 조망이 가능하다. 

 

정령치휴게소,

그리운산 고문과 산이삐를 비롯한 지원조가 반기며 뭘 좀 먹으라지만,

때맞추어 오랑캐가 쳐내려오는데 요놈부터 무찔러야 평화가 오는 법,

먹는 것보단 빼는 게 우선순위요 급선무가 아니던가?

치열한 접전 끝에 시원하게 밀어내기 한판승을 거두고,

통닭을 안주 삼아 맥주 몇 잔을 들이키자 또다시 배가 든든,

산이삐가 이제 제발 그 짓(?) 좀 그만 하라지만,

그 소리 처음 듣는 것도 아니거늘,

그런다고 내가 그 말을 들을 것 같은가?

그 짓(?)이 뭐가 어때서,

그 짓(?) 하기 딱 좋은 나이요,

 백 살 천왕봉이란 숙제도 있는데(17:57 - 18:13)

 

정령치에서 큰고리봉으로 올라가고

 

 

정령치와 만복대를 돌아보기도 하면서  

 

 

 

 

여태까지 함께하던 백두대간 산줄기와 헤어지는 큰고리봉,

내년 봄이면 고기 삼거리에서 올라올 날이 있을 걸,

정령치에서 같이 나선 제우스와 샛골은 어느새 내빼버렸으니,

성삼재에서와 마찬가지로 롱지와 둘이서 세걸산으로 가고(18:32 - 18:35)

 

저 멀리 천왕봉과 중봉을 비롷한 지리산 일대가 보이고

 

 

 

 

반야봉과 노고단이 끝까지 가라며 손을 흔들기도 하고

 

 

큰고리봉 삼각점(운봉 25)

 

 

 

 

세걸산과 바래봉으로 이어지는 가야 할 산줄기,

햇살이 점점 힘을 잃어가는 걸로 봐선,

어둠이 멀리 있지 않은 듯

 

선함,

끝까지 가는 거다.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지북 19 - 04지점 이정표,

바래봉 7.4km · 정령치 2.0km를 가리키고(18:59, 1206m)

 

또 다른 이정표,

정령치 2.8km · 정령치 6.6km를 가리키지만,

아무래도 이건 맞지 않은 게 아닐는지,

25분이나 부지런히 걸었는데도 겨우 0.8km를 왔다는데?(19:24)

 

큰고리봉과 세걸산 사이에서 충달사 썩션과 오렌지가 붙으면서 4명으로 늘어나는데,

 나말곤 모두가 초행길이라니까 자연스레 산행대장이란 감투가 나에게,

끝나는 순간까지 앞장서서 갈 수밖에는,

내 사전에 알바는 없다.

포기도 없다.(20:00 - 20:05)

 

세걸산에서 꽤나 급한 내리막길을 따라 세동치로 내려가고

 

 

지북 19 - 09지점인 세동치,

전북학생교육원 갈림길이고(20:15)

 

지북 19 - 11지점인 부운치,

부운마을 갈림길이고(21:04)

 

헬기장이 자리 잡은 1122.8m봉 삼각점(운봉 307),

더러는 부운봉이라 부르기도 하는 모양이고(21:11)

 

바래봉으로 가는 길가엔 군데군데 철쭉 군락지가 펼쳐지는데,

철쭉이 활짝 피기엔 아직은 이른 감이 없잖아 있지만,

성급한 놈들은 참지 못한 채 어느새 꽃망울을 터뜨리기도,

보는 우린 눈이 즐겁고 좋긴 하다만

 

 

 

철쭉 군락지 속에 자리 잡은 팔랑치,

팔랑마을 갈림길이고(21:37)

 

 

 

바래봉 삼거리,

바래봉샘과 바래봉으로 올라가고(22:00)

 

바래봉샘,

목만 축이고선 바래봉으로 올라가고(22:05 - 22:08)

 

쭉 이어지는 나무계단을 따라 올라선 바래봉,

남원시 운봉읍 및 인월면과 산내면에 걸쳐 있는 봉우리로,

본디는 스님들의 밥그릇인 바리때를 엎어 놓은 모양이라는 의미의 바리봉인데,

세월이 흐르면서 차차 음이 변하면서 바래봉으로 바뀌었다고 하며,

운봉 사람들은 삿갓처럼 보인다 하여 삿갓봉이라 부르기도 한다고,

봄이라곤 하지만 꽤나 차가운 밤바람이 휘몰아치기에,

서둘러 마지막 하나 남은 덕두봉으로 가고(22:18 - 22:21)

 

 

 

썩션,

산행 실력이 장난이 아닌 듯

 

선함,

이제 그 끝이 보이지 아니하는가?

마지막까지 흐트러짐 없이 최선을 다하는 거 알지?

 

마지막 봉우리인 덕두봉,

남원시 운봉읍과 인월면에 걸쳐 있으며,

이제 구인월마을로 내려가는 것만 남은 셈인가?

제법 까다롭고 지루하게 이어지는 길이 골탕을 먹이기도 하지만,

그동안의 경험으로 봐선 1시간 30분이면 끝나지 않을는지?

남강에서 덕두봉까지,

참 많이도 걸었다.

하늘에 별이 보인다.

눈앞에도 별 하나가 아른거린다.(22:55 - 23:02)

 

숨소리도 크게 내지 않고 잘도 따라오는 오렌지,

가녀려 보이지만 상당한 내공의 소유자인 듯,

또 새로운 여장군이 탄생하는 건가?

 

눈빛이 그대로 살아있는 선함,

아직도 별이 모자라는 걸까?

 

 

 

옥계능선 갈림길,

3.4km를 가리키는 구인월마을 산줄기로 내려가는데,

까다롭고 지루한 길이지만 가야만 하는 걸 어쩌랴?(23:08)

 

고무재,

산줄기를 따라 좀 더 가다 KBS인월TV방송중계소에서 내려가도 되지만,

그전과 같이 월평마을(구인월마을) 쪽으로 내려서는데,

작년 봄엔 쓸모없는 나무를 베어내고 그 자리에다 작은 나무를 심는 바람에,

길이 많이 바뀌고 또 희미한 곳도 많아서 헷갈리기도 했는데,

가운데로 널따란 길을 새로 내는 바람에 훨씬 수월하더란,

고무재로 내려서기에 앞서 또다시 날짜와 요일이 바뀌니,

기어이 무박 3일에 걸친 지리태극이 되는 셈인가?

아무 탈없이 끝까지 가는 게 우선이긴 하지만,

동부능선에서 본의 아니게 너무 아장거리지 않았던가?

구인월 1.1km를 가리키던 이정표는 수명이 다한 걸까,

기둥만 덩그러니 서 있어 아쉬울 따름이고(5.7.00:02)

 

개설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비포장임도를 건너고

 

 

흥부골자연휴양림과 구인월마을로 이어지는 포장도로로 내려서자,

덕두산은 3.2km요 구인월마을은 0.5km를 가리키는데,

95km나 되는 머나먼 길을 걸은 셈인가?(00:25)

 

 

 

남원시 인월면 인월리 구인월마을회관,

드디어 다 왔다.

마침내 끝이다.

이제 더 가지 않아도 된다.

여기가 거긴데 어디로 더 갈 건가?

95.5km에 이른다는 남강 지리태극이 완성된 것이다.

아홉 번째의 별을 단 건 말할 것도 없고,

오렌지,

썩션,

롱지,

축하와 더불어 감사를 드립니다.

작년 봄엔 한밤중에 나 홀로 쓸쓸히 내려왔는데

혼자가 아니라서 좋았습니다.

함께여서 행복했습니다.

태달사 파이팅!!!(00:30)

 

 

 

오렌지,

처녀는 아니지만 처녀 지리태극 축하드립니다.

짜릿하던가요?

 

썩션,

처녀 지리태극 축하드립니다.

찌릿하던가요?

 

 

 

롱지,

처녀 지리태극 축하드립니다.

울었다던가요?

 

 

 

선함,

아홉 번째라던가?

이왕 나선 거 열 번은 채워야지!

 

 

 

인월 송죽회관에서 아침을 겸한 뒤풀이

 

 

 

 

들꽃 태달사 회장,

아직도 여유가 넘친다고나?

 

맨발 충달사 지부장,

참 불쌍해 보인다고나 할까?

환갑맞이 지리태극 축하드립니다.

 

충달사 캔디,

이러려고 그 짓(?)을 하지 않았나요?

 

거달사 뽀짝님,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 저러실까?

 

맨발 충달사 지부장과 선함,

청춘은 바로 지금부터가 아닐까요?

암만, 그렇고 말고요!!!

 

막강 거달사 회원들,

검정고무신,방산 총무, 아사도라, 선함, 해바라기,

거제로 지부장, 뽀짝, 백호 산행대장, 안개처럼 고문, 산뽕

 

함,

아직도 배가 고픈가?

아무렴 그렇지 그렇고 말고,

이왕 나선 거 열 번은 채워야 하지 않을는지?

백 살 천왕봉이란 크나큰 숙제도 있는데,

 여기서 멈출 수야 없는 거지,

이대로 쭉 나아가는 거다!

일흔 지리태극,

백 살 천왕봉,

꿈은 이루어진다.

아니 반드시 이루고야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