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무동에서 칠선계곡 마폭 우골로 통천문 올라 제석봉 거쳐 제자리로(2)
* 날 짜 : 2016년 7월 30일(토요일)
* 날 씨 : 구름 조금 또는 많음
* 산 행 지 : 백무동 - 칠선계곡 - 마폭 우골 - 통천문 - 제석봉 - 소지봉 - 하동바위 - 백무동
* 산행시간 : 9시간 45분(운행시간 7시간 47분 + 휴식시간 1시간 58분)
* 산행속도 : 보통 걸음
* 산행인원 : 29명(진주비경마운틴클럽 회원들과)
가느다란 폭포 아래에서 점심을 먹고 가기로,
명석 막걸리를 비롯한 반주를 곁들여 푸짐하게 배를 불리는데,
아직도 갈 길은 멀기만 하니 아니 그럴 수가,
예로부터 먹은 만큼 간다고 하지 않았던가?(12:30 - 13:13:10)
배를 채웠으니 이제 슬슬 떠나볼까?
마폭으로 가는 길,
우린 길이 아닌 계곡치기로
모싯대
마폭 좌골과 우골이 만나 칠선계곡 본류를 이루는 합수지점,
마폭포는 칠선계곡의 마지막에 있다고 하여,
또는 두 폭포가 마주보고 있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라는데,
마폭 좌골은 중봉과 천왕봉 사이요,
마폭 우골은 천왕봉과 제석봉 사이로 흐르고,
곧장 천왕봉으로 올라가자면 두 골짝 사이의 산줄기를 따라야 하며,
우린 마폭 우골로 해서 통천문 바로 아래로 빠져나가기로 하고(13:33 - 13:37)
마폭 좌골에서 흘러내리는 폭포,
요 바로 위에 실제의 마폭포 또는 마폭 상부폭포가 있지만,
오늘은 그리로 갈 게 아닌 걸?
마폭포
삼층폭포(13:48)
조피디
막다른 협곡에 자리 잡은 이름 없는 폭포,
마폭 우골도 거의 끄트머리요 폭포도 마지막이니 막장폭포가 아니던가?
비록 지금은 아닐지라도 언젠간 막장폭포로 굳어질 수도,
말할 것도 없이 믿거나 말거나,
바로 올라가는 이들도 없지 않다지만,
경사가 심한데다 미끄러워서 모두가 돌아 오를 수밖에는(14:00 - 14:05)
막장폭포를 돌아 오르자 제석봉 사태지역이 바로 앞에 보이고
내려다본 막장폭포
제석봉 사태지역,
2011년 8월 태풍 무이파가 휩쓴 아픈 상처가 아닐는지?
송비산1 어르신 어서 갑시다,
그렇게 앉아있으면 어쩌나요?
나보다 일곱 살이 많은 내년이면 일흔이라는데,
지리산 구석구석을 헤집고 다니는 대단한 노익장을 보이는 영감이고
쌍룡이라고나 할까?
당귀
골짝에서 만나는 마지막 이끼바위라고나 할까?(14:39)
이끼바위를 지나자마자 계곡은 거의 사라지고 잡목과 덩굴이 막아서는데,
더 이상 할 수도 없는 계곡치기는 여기서 이제 그만,
계곡을 건너는 희미한 길을 따라 통천문 아래로 올라가고(14:41)
관중
단풍취(게발딱주)가 아니던가?
계곡을 벗어나 30분쯤 치올랐을까,
마침내 통천문 바로 아래의 정규 탐방로 빠져나가는데,
통천문은 50m 남짓으로 1분이면 닿을 수가 있으며,
그 아래 지리 01 - 51지점과는 20m 정도라고나 할까,
시간이 넉넉하지 않아 천왕봉 아닌 통천문까지만 갔다 오기로,
좀 쉬면서 눈요기도 할 수 있으니까.(15:11)
지난 5월 1일 00:00 덕산 지리태극 종주를 하면서 지나간 통천문,
거의 석 달 만에 다시 만나는 셈인가?
천왕봉도 그때 지나치곤 안 갔으니 좀은 서운해할 지도,
그렇더라도 한바탕 비가 쏟아지고 나야 가리란,
지금이야 법천폭포와 유암폭포가 볼품이라곤 없을 테니까.(15:12 - 15:24)
작은통신골이 시작되는 호구당터 안부에 이르러,
간식으로 고파진 배를 채우면서 야생화 구경과 함께 사진을 남기기도,
호랑이에게 물려가 죽은 이들의 영혼을 위로하던 곳이라던가?(15:32 - 15:45)
작은통신골이 내려다보이고
뒤에선 제석봉이 어서 오란 손짓이고
동이나물
지리 01 - 50지점,
이제 제석봉 옛길 갈림길이 얼마 남지 않았고(15:50, 1756m)
제석봉 전망대로 이어지는 정규 등산로에서 벗어나,
제석봉 정상을 지나는 제석봉 옛길로 올라가고(15:51)
천왕봉은 어림도 없고
제석봉 정상 아래 바위지대,
비박장소로도 이용하는 듯?
제석봉 정상으로 올라가자 천왕봉 쪽으로 서서히 안개가 걷히는데,
어쩌면 천왕봉을 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아쉽게도 그게 아닌 걸 난들 어떡하랴?(15:55 - 16:00)
조금만 더,
하지만 이게 단 걸?
잘 있거라 나는 간다.
제석봉 헬기장(16:01)
일출봉은 보이지도 않은 가운데
코끼리바위라고도 부르는 얼굴바위가 날 알아보는 듯,
그다지 많이 만나지도 않았건만
코끼리바위라고도 부른다는 얼굴바위,
조금 옆엔 제석단이 있건만 눈길만 주고선 그냥 내려가기로(16:20)
얼굴바위의 또 다른 모습
장터목대피소와 일출봉, 연하봉이 얼핏 드러나기도
까치수염
금줄을 넘어 장터목대피소와 백무동을 잇는 정규 등산로로,
이제 백무동으로 내려가는 것만 남은 셈인가?(16:25)
지리 10 - 10지점(16:26, 1637m)
한신지곡으로 내려갈 것이냐 마느냐로 옥신각신,
이 늦은 시간에 한신지곡이 웬 말?
등산로를 따라가도 늦을 둥 말 둥인데,
결국은 한신지곡은 포기할 수밖에는
비비추
지리 10 - 09지점(16:38, 1522m)
망바위에서 마직막으로 좀 쉬었다 가기로,
입요기와 더불어 눈요기도 하면서,
이제 백무동은 4.3km를 가리키고(16:42 - 16:47)
제석봉, 장터목대피소, 연하봉이 마루금을 그리고
장터목대피소, 연하봉, 연하 남봉인 듯
장터목대피소를 좀 당기고
지리 10 - 08지점(16:52, 1467m)
지리 10 - 07지점(17:00, 1377m)
지리 10 - 06지점(17:08, 1307m)
소지봉은 그냥 지나치기로,
조금 아래에서 참샘이 아닌 창암능선으로 들기로 하고선(17:10)
이제부턴 창암능선으로,
위 창암능선 사거리에서 백무동으로 내려가기로 하고선(17:12)
창암능선으로 8분쯤 내려갔을까,
첫 번째 갈림길이 왼쪽으로 나오는데,
내 생각으론 참샘과 하동바위 부근으로 떨어지는 것 같지만,
먼저간 산행대장이 오라니까 내려가는 수밖에는,
속으론 이건 아닌데 싶으면서도,
상백무능선 갈림길인 1100m봉 삼거리까진 20분 정도 더 가야 되고,
백무동 주차장으로 이어지는 위 창암능선 사거리까진 50분 가까이 걸리는데,
도대체 이건 어디로 이어지는 길인지?(17:20)
아니나다를까 제법 뚜렷하게 비슴듬히 나아가던 게,
어느 순간 곤두박질치면서 아래로 떨어지는가 싶더니,
슬슬 사라지면서 그 흔적조차도 찾기가 어려운 게 아닌가?
하지만 이제 와서 어쩌겠는가?
그대로 치고 내려가는 수밖에는
하동바위골 너머로 참샘과 하동바위를 잇는 듯한 등산로가 보이자,
생각할 것도 없이 하동바위골을 건너 정규 등산로로 올라서는데,
참샘은 이미 지난 것 같지만 하동바위보다는 조금 더 위인 듯,
여태까지 지리산을 헤집고 다닌 경험으로 봐선,
어쨌거나 이젠 등산로를 따라 내려가는 수밖에는(17:36)
생각했던 바와 같이 얼마 안 가 하동바위와 출렁다리가 보이는 게 아닌가?
그럼 그렇지, 내가 누군가?
하동바위와 좀 떨어지게 길을 돌리려나?
우회하는 나무다리를 놓는다고 하니
하동바위 이정표,
이제 백무동은 1.8km를 가리키고(17:41)
지리 10 - 03지점(17:45, 834m)
돌길이 창암능선으로 갔건만,
이렇게 또 돌길을 밟을 줄이야?
이건 아닌데
이제 백무동은 1.2km가 남았다 하고(17:51)
지리 10 - 02지점(17:54, 701m)
마당바위
마당바위 이정표,
장터목대피소 5.1km·백무동 0.7km를 가리키고(17:57)
지리 10 - 01지점,
이제 거의 끝나가는 셈인가?(18:01, 603m)
백무동탐방지원센터 바로 위 삼거리,
백무동에서 오르면 장터목대피소와 세석대피소로 나뉘지만,
이도저도 아닌 백무동으로 내려가야만 하고(18:06)
백무동탐방지원센터와 백무교를 지나
9시간 45분 만에 다시 돌아온 백무동주차장,
창암능선을 넘어 칠선계곡을 따라 통천문으로 올라 제석봉을 거쳐 제자리로,
찌는 듯한 무더위 속에서도 기어이 원점산행을 완성한 셈인데,
여름산행의 재미는 누가 뭐래도 계곡치기가 아닐는지?
버스에 오른다.
그리곤 떠난다.
진양호 노을빛이 참 고운 내 사는 진주로(1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