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푸른 바다를 베고 누운 사천 와룡산
* 날 짜: 2010년 10월 16일(토요일)
* 날 씨: 맑음
* 산 행 지: 용강정수장 - 와룡산 민재봉 - 새섬봉 - 천왕봉 - 용강정수장
* 산행거리: 13km 안팎
* 산행시간: 5시간 05분(운행시간 3시간 57분 + 휴식시간 1시간 08분)
* 산행속도: 약간 빠른 걸음
* 산행인원: 2명(박근영, 조광래)
직장동료들과 진주시 문산읍 소재 진주복지원에서 목욕봉사를 하기로 약속한 날 아침,
등산복장을 챙기자 이를 지켜보던 옆지기가 기어이 한마디를 던집니다.
“봉사활동 가는 사람이 등산복은 왜 챙기나요?”
“하루 종일 봉사활동 하는 것도 아니니, 나선 김에 가까운 산이나 하나 타고 오겠어요.”라
되받고선 집을 나섭니다.
약속된 시간에 약속된 장소로 가니, 날 포함하여 모두 21명이나 됩니다.
너나 할 것 없이 바쁘게 사는 세상인데, 없는 시간 쪼개어 봉사활동 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닐진대, 심지어는 야간근무를 하고 온 열성파도 더러 있어 우릴 감동시킵니다.
등산복 차림을 한 날 보고 박근영이 어디로 갈 거냐고 묻기에, 오랜만에 사천 와룡산을 둘러볼
거라고 하자 같이 가겠다고 합니다.
보아하니 등산화는 아니고 운동화 차림인데, 그만 하면 와룡산 정도는 별 문제가 없을 것 같아
쾌히 승낙을 합니다.
안 그래도 혼자 가기가 좀 뭐 했는데, 차라리 잘 됐다는 생각입니다.
한 시간 남짓 목욕봉사를 마치고선 삼천포로 가 자연산 회를 안주 삼아 알콜을 보충하고선,
오늘 산행의 들머리이자 날머리이기도 한 벌용동 용두마을 용강정수장으로 이동합니다.
용강정수장에서 용두봉을 거쳐 민재봉으로 올랐다, 새섬봉과 천왕봉을 차례로 타고선
용강정수장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입니다.
와룡산(臥龍山)은 높은 데서 보면 용이 누워 있는 형상이라 하여 그렇게 부른다고 하며,
얼마 전 민재봉에서 새섬봉으로 정상이 바뀌면서 비로소 800m를 넘기며 새롭게 각광받는 산입니다.
용강정수장 뒤 민재봉 6.5km란 이정표가 서 있는, 작은 나무다리를 지나면서
곧바로 산자락으로 올라붙습니다.
한낮의 따가운 가을 햇살을 받으며 7분쯤 오르자 방공호 터널이 나오고, 거기서 6분을 더 가니
용두봉(253.6m)으로 올라섭니다.
삼각점(사천 410)이 있는 정상은 무덤 둘이 차지하고 있고, 30m 남짓 아래엔 작은 헬기장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비교적 완만한 길을 좀 나아가니 패러글라이더(paraglider) 활공장이 나오며,
삼천포항 일대와 화력발전소를 비롯한 남해 앞바다의 조망이 활짝 열립니다.
동호인 한 명이 있으나 바람이 바다 쪽에서 불고 있어 방향이 맞지 않는지,
투덜대며 가방에 기구를 집어넣는 것으로 봐선 오늘은 포기하고 그냥 갈 듯해 보입니다.
임도가 지나는 장고개에 다다릅니다.
용두마을 1.3km·민재봉 5.2km 이정표가 있으며, 왼쪽으론 천왕봉과 새섬봉이 보이며 오른쪽으론
삼천포화력발전소와 남해가 눈에 쏙 들어옵니다.
임도를 가로 질러 건너 송전탑을 지나자 점점 더한 오르막이 나오며 애를 먹이는데,
일행은 어디쯤 오는지 보이지도 않습니다.
왼쪽으로 두어 군데의 전망바위를 잇따라 지나자마자, 쌍무덤이 있는 일명 굴뚝먼당이라는
446m봉으로 올라섭니다.
사방으로 소나무가 막고 있어 조망은 거의 없는 편이며, 오른쪽 지능선으론 이곡마을로
내려설 수 있습니다.
446m봉에서 10분 정도 나아가자, 통영 사량도가 보이는 좁고 높으면서도 기다란 바위 봉우리인
501m봉으로 올라섭니다.
사량도 뿐만 아니라 삼천포항과 천왕봉, 새섬봉, 민재봉 등 와룡산 일대는 물론이고,
남해의 오밀조밀한 섬까지 눈에 들어오는 최고의 전망대입니다.
이후 기차바위에 닿을 때까지 군데군데 전망대가 나오며, 와룡산과 남해를 바라보며 산행할 수
있어 참으로 좋습니다.
501m봉에서 10분쯤 가니 펑퍼짐하면서 비스듬한 널찍한 바위가 나오는데,
조망은 501m봉과 별로 다를 게 없이 좋으며 많은 사람들이 앉아 쉴 공간이 있어 쉼터바위라
불러봅니다.
3분 정도 더 가자 뾰족뾰족 튀어나온 거북바위에 다다르는데,
여긴 몸통이며 머리 부분은 사자바위 쪽으로 두고 있습니다.
가야 할 사자바위와 그 오른쪽 능선 아래 자리 잡은 형제바위가 잘도 보이는 곳으로,
사자바위는 여기서 봐야 포효하는 사자의 모습이란 걸 알 수 있으며,
막상 거길 지날 땐 뭐가 뭔지도 모르며 그저 두 개의 큰 바위 덩어리에 불과합니다.
와룡재를 지납니다.
와룡마을 1.5km·용두마을 5.1km·민재봉 1.4km란 이정표가 있으며,
와룡마을에서 도암재 - 새섬봉 - 민재봉 - 기차바위를 거쳐 와룡마을로 원점회귀를 할 때
애용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와룡재에서 좀 오르니 두 개의 큰 바위 사이를 지나는데, 사자바위라 부르는 곳입니다.
왼쪽의 바위가 훨씬 큰 것으로 봐 몸통 같으며, 오른쪽의 좀 작은 바위가
머리 부분인 것 같으나 가까이서 보니 어디가 어딘지 알 수도 없습니다.
정상은 작은 바위에 불과하나 남동쪽으론 깎아지른 벼랑인 599m봉에서, 잠시 조망을 즐기며
숨을 고릅니다.
와룡산 천왕봉과 새섬봉은 말할 것도 없고, 민재봉과 그 아래 진분계와 봉현저수지,
고성 와룡산(향로봉, 578m), 사량도 등이 돌아가며 눈에 들어오는 등 조망이 참 좋은 곳입니다.
병풍바위라고도 하는 기차바위(623m)를 지납니다.
난간에다 밧줄을 설치하여 그렇게 위험하진 않으며, 용강정수장 6.5km·민재봉 0.8km란
이정표가 있으나 잘못된 것 같습니다.
다른 이정표에는 민재봉에서 용두마을(용강정수장)까지를 모두 6.5km라고 하는데,
여기만 유달리 7.3km라고 하니 어리둥절할 뿐입니다.
청룡사 갈림길 안부에 다다릅니다.
민재봉 0.8km·용두마을 5.7km·기차바위 0.2km·청룡사 1.1km란 이정표가 있는데,
0.2km 떨어진 기차바위에서도 민재봉이 0.8km이고 여기도 0.8km이니 뭔가 잘못 됐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기차바위 이정표가 잘못된 것 같습니다.
갈림길을 지나자마자 서서히 속도를 높입니다.
민재봉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땀 한 번 제대로 흘리자면 지금이 아니면 기회가 또 없을지도
모릅니다.
근근이 버티며 따라오던, 하나뿐인 일행이 슬슬 처지기 시작합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내 힘대로 치고 나갑니다.
잠시 뒤 674m봉을 지납니다.
소나무로 둘러싸인 정상엔 작은 바위가 촘촘히 박혀 있으며, 민재봉이 바로 코앞입니다.
걸음을 늦추지 않고 계속되는 오름길을 치오르는데, 내려오는 등산객을 두어 번 만납니다.
서로 인사를 나누며 지나치는데, “이 시간에 혼자 오르냐?”며 걱정스레 묻는 이도 있습니다.
“뒤에 일행이 하나 더 있다.”란 말을 남기고선 걸음을 재촉하여, 이윽고 민재봉 정상(797.8m)에
올라섭니다.
와룡산 민재봉 799m라 새겨진 커다란 정상석과 삼각점(사천 21)이 있는 민재봉!
2009년 3월 국토지리정보원에서 새섬봉(801.4m)이 더 높다는 판정을 내리기까지 와룡산을
호령하는 정상 노릇을 하며 대접을 받았으나, 이젠 그 영광을 새섬봉에게 물려주고 2인자로
내려앉았습니다.
예전엔 새섬봉(새섬바위)을 797m라고 하며 제2봉 취급을 했는데,
불과 3.6m 차이로 어느 순간 신세가 뒤바뀐 셈입니다.
산은 그대로인데 인간의 잣대로 높이를 재다 보니 혼란이 온 것 같으며,
이제라도 바로 잡았으니 다행이란 생각입니다.
민재봉은 와룡산 일대는 물론이고 사천과 진주 시내까지 보이는 등 조망이 아주 좋으며,
깎아지른 새섬봉과는 달리 푸근한 육산(肉山)이라 묘하게 대조를 이루며 나름대로의 매력을
풍기는 봉우리로, 용두마을 6.5km· 새섬바위 1.6km·백천재 1.3km란 이정표가 있습니다.
5분 정도 지나서야 박근영씨가 헐떡이며 올라오는데, 몇 년 만에야 산을 탄다는 그는 심리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노력파이며, 나완 열 하고도 일곱 살이나 차가 나는 아직은 삼십대의
영계(?)랍니다.
나무라기보단 그 정도면 잘 타는 거라고 추켜세우고선, 같이 간식을 먹고 목을 축이며 기력을
보충합니다.
나 홀로만의 1인분으로 준비한 간식과 물을 나눠 먹자니 모자라기도 하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회로 채운 배가 아직도 든든하단 겁니다.
사진을 찍는 등 흔적을 남기고선, 민재봉을 뒤로한 채 새섬봉을 바라보며 나아갑니다.
봄이면 진달래가 곱게 피는 길이지만, 점차 푸른빛을 잃어가는 잎사귀가 꽃을 대신할 뿐입니다.
널따란 헬기장과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771m봉을 지나고, 새섬바위 0.9km·
민재봉 0.7km·수정굴 0.3km 이정표가 있는 수정굴 갈림길도 지납니다.
수정굴은 예전 수정을 캐던 광산으로 새섬바위 남쪽 아래에 있으며, 새섬바위를 거치지 않고
도암재로 이어지는 지름길이 있습니다.
점점 멀어지는 민재봉과는 달리 어느새 눈앞엔 새섬바위가 막고 섰으며,
북바위봉(689m) 갈림길에 선 민재봉 1.6km·도암재 1.0km 이정표를 지나,
아담한 정상석이 새로이 선 새섬봉(801.4m)으로 올라섭니다.
정상석에 적힌 새섬봉의 유래를 보면 “먼 옛날 와룡산이 바닷물에 잠겼을 때 이곳에 새 한
마리만 앉을 수 있었다 하여 새섬봉이라 한다.”고 한답니다.
2009년 3월 민재봉(797.8m)보다도 높은 801.4m란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며,
와룡산의 새 주인으로 등극(登極)한 새섬봉의 남쪽은 수십 길 벼랑으로 되어 있어 접근을 막고
있으며, 정상부를 따라 난 길은 아찔하면서도 바위 타는 재미를 더해 줍니다.
새섬봉에서의 조망은 천왕봉만 보이지 않을 뿐 민재봉과 거의 다를 바 없으며,
정상석을 배경으로 흔적을 남기고선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또 옮깁니다.
어느새 16시도 반이 훌쩍 지난 시각이라, 오래 머물 순 없기 때문입니다.
18시면 어두워지는 계절인데, 마음이 바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돌탑군을 지나고 너덜을 내려가, 나무계단으로 새롭게 단장한 비스듬한 바위지대를 지납니다.
그전엔 바위에다 쇠파이프를 박고 쇠줄을 연결해 놔, 그걸 잡고 지나자면 좀은 겁이 나면서도
좋기도 했는데, 편하긴 해도 그런 운치는 사라지고 없어 조금은 아쉽단 생각이 듭니다.
제법 기울기가 심한 내리막이 이어지는데, 두어 군데 천왕봉의 웅장한 자태가 들어오며 눈요기를
시킵니다.
널따란 잔디밭인 도암재(450m)에 다다릅니다.
도암재엔 이정표가 두 개 서 있는데 새섬바위 1.0km·수정굴 2.5km·샘터 0.3km란 이정표가
그 하나요, 새섬바위 1.0km·죽림동 3.0km·와룡골 1.4km·상사바위 0.5km란 이정표가 그 둘입니다.
물이 모자라 도암재샘으로 가는데, 이정표가 가리키는 샘터 방향의 희미한 길을 따라 좀 가면
계곡에서 물을 구할 수 있습니다.
바위를 타고 떨어지는 물을 받아도 되고, 그 아래 바위 홈에 고인 물을 떠도 되는데,
흐르는 물 같지 않게 시원하고 물맛 또한 아주 좋습니다.
실컷 마시고 물통을 가득 채웁니다.
샘터 옆엔 산악인 이문재님의 작은 추모비가 있어 숙연(肅然)하게 하는데,
언제 어딜 가든 안전이 제일이란 생각이랍니다.
다시 도암재로 돌아갑니다.
도암재는 평평한 잔디밭과 근처에 샘이 있어 더러 야영을 하는 곳이기도 하며,
와룡마을과 수정굴·새섬봉·죽림동·상사바위 갈림길이 있는 오거리이며,
샘터로 가는 길까지 치면 육거리가 되어 숲속의 교통 요충지입니다.
상사바위(천왕봉)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올라갑니다.
2분쯤 뒤에 갈림길이 나옵니다.
바로 가는 길은 암벽 타는 곳으로 가며,
천왕봉으로 가는 건 오른쪽으로 난 길입니다.
점점 가팔라지는가 싶더니 급기야 코가 땅에 닿는지,
땅에 코가 닿는지도 모를 된비알이 한동안 이어집니다.
같이 가던 일행은 얼마만큼 처졌는지 아예 보이지도 않는데,
자연산 회심 때문인지 가풀막도 어렵지 않게 치오릅니다.
산을 다니며 오르막이 된다는 건, 어쩌면 축복받은 일인지도 모릅니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사람도 없잖아 있겠지만,
난 초등학교 시절 소 먹이러 다니느라 깊은 산중을 오르내렸던 게 큰 보탬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상사바위가 있는 천왕봉(630m)으로 올라섭니다.
천왕봉은 거의 다 625m로 소개되어 있으며 더러는 629m라 한 곳도 있으나,
국토지리정보원 지형도엔 630m로 나와 있습니다.
방금 지나온 새섬봉과 민재봉은 물론이요, 기차바위 능선 끝자락의 용두봉과
그 앞의 와룡저수지 등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고개를 들자 남해 앞바다의 올망졸망한 섬들과 그를 둘러싼 푸른 바다가 날 보라 손짓하며,
물씬 저녁 냄새를 풍기는 삼천포항의 아름다운 풍광(風光)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상사바위는 수십 길 깎아지른 벼랑으로, 옛날도 아주 먼 옛날 이루지 못한 사랑을 비관한 남녀가
떨어져 죽었다는 아픈 전설을 간직한 곳이라고 하며, 지금은 암벽 등반가들이 훈련 장소로
많이 애용한다고 합니다.
5분 가까이 있으니 일행이 올라오는데, 가쁜 숨을 몰아쉬며 힘든 기색이 역력합니다.
이를 본 내가 기어이 한마디 던지는데, “환갑노인도 이렇게 생생한데, 젊은 놈이 그게 뭐꼬?”
하지만 쳐다보며 빙그레 웃을 뿐 아무런 말이 없습니다.
아니 말할 힘이 없는지도 모릅니다.
잠시 숨을 돌리고선, 경상대학교산악회 이수호 등반대장 추모비와 함께 기념사진을 남기고
서둘러 하산에 들어갑니다.
아직도 갈 길은 먼데 어느덧 해는 서산에 걸렸고, 남쪽 하늘엔 반 토막 난 달까지 떠서 마음을
바쁘게 합니다.
천왕봉에서 2분 남짓 내려서자, 커다란 바위 위에 누가 올려둔 듯 작은 얹힌 바위가 나옵니다.
그걸 본 순간 문득 6년 전 초가을 어느 날, 옆지기와 같이 오늘과 똑같은 코스로 산행한 기억이
살포시 떠오릅니다.
“옳지 됐다. 얹힌 바위 바로 밑에 갈림길이 있었지! 그리로 가면 돼!”
아니나 다를까 얹힌 바위를 내려가자마자 왼쪽으로 낡은 표지기 두어 개가 달려 있어
그리로 가는데, 비스듬히 옆으로 타면서 슬슬 아래로 내려갑니다.
들어선 지 4분 만에 밧줄이 있는 바위에서 왼쪽 위로 난 길과 합류하는데,
잘 모르긴 해도 암벽 타는 곳으로 이어지는 길인 것 같습니다.
6년 전과 다를 바 없이 희미하고 투박한 길이 이어집니다.
낮은 바위가 깔린 491m봉으로 올라서자, 삼천포 시내의 불빛이 하나 둘 들어오며
마음을 바쁘게 합니다.
이제 곧 어두워 질 텐데 걱정입니다.
앞장을 서서 속도를 내보지만, 나만 빨리 간다고 해결될 일은 아닙니다.
자꾸만 처지는 일행을 기다리다보니, 마음만큼 진척이 되질 않아 애를 태웁니다.
숲에 싸인 가을 산은 어느새 땅거미가 지며 어둑어둑해지는데,
땅거미를 경상도에선 어둑살이라고도 한답니다.
풀이 덮은 희미한 길을 내려가 송전탑에 닿으니, 철탑 주변과 이후 길 옆의 잡목을 정리하여
천만다행(千萬多幸)이란 생각이 다 듭니다.
어두워지긴 했으나 어렴풋이 보이는 길을 랜턴 하나에 의지한 채,
10분 남짓 더 내려서서 농로에 닿으면서 산자락을 빠져나갑니다.
그때서야 비로소 안도의 한숨이 나옵니다.
용강교를 건너 떠났던 곳 용강정수장에 닿으며,
마침내 와룡산 원점회귀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혼자 갔더라면 좀 더 빨랐을지도 모르지만, 좀은 늦더라도 둘이라서 더 좋았는지도
모릅니다.
나 홀로도 물론 좋지만, 더불어 사는 세상에 함께하는 건 더더욱 좋은 건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차에 오릅니다.
그리곤 떠납니다.
진양호 노을빛이 참 고운 내 사는 진주로!
* 산행일정
13:25 용강정수장
13:32 방공호 터널
13:38 용두봉
13:49 - 13:52 장고개
14:13 - 14:18 446m봉
14:28 - 14:35 501m봉
14:45 바위쉼터
14:48 거북바위
14:53 와룡재 갈림길
14:58 사자바위
15:05 - 15:10 599m봉
15:17 - 15:23 기차바위
15:28 청룡사 갈림길
15:34 674m봉
15:50 - 16:00 민재봉
16:06 771m봉 헬기장
16:11 수정굴 갈림길
16:25 - 16:35 새섬봉
16:45 바위지대 나무계단
16:58 도암재
17:01 - 17:10 도암재샘
17:13 - 17:16 도암재
17:30 - 17:40 천왕봉
17:56 491m봉
18:12 송전탑
18:30 용강정수장
코스모스
수수
대봉감
억새
용강정수장 이정표
용두봉 삼각점(사천 410)
용두봉 헬기장
활공장에서 바라본 삼천포항
활공장에서 바라본 삼천포화력발전소
장고개에서 바라본 천왕봉과 새섬봉
장고개 이정표
장고개에서 바라본 삼천포항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천왕봉과 새섬봉
새섬봉과 민재봉
사량도
삼천포화력발전소
446m봉
천왕봉
새섬봉
민재봉
고성 와룡산(향로봉)
사자바위(오른쪽)
형제바위
와룡재 이정표
사자바위(몸통)
사자바위(머리)
민재봉
기차바위
기차바위
청룡사 갈림길 이정표
민재봉
민재봉 삼각점(사천 21)
민재봉 이정표
쑥부쟁이
쑥부쟁이
박근영
선함
771m봉 헬기장과 산불감시초소
수정굴 갈림길 이정표
새섬봉 이정표
새섬봉에서 돌아본 민재봉
새섬봉
바위지대 나무계단
그전엔 이랬는데
도암재 이정표
도암재샘
도암재샘 옆 이문재 추모비
천왕봉에서 돌아본 새섬봉과 민재봉
천왕봉에서 섬봉
천왕봉 정상부
천왕봉에서 바라본 삼천포항
천왕봉에서 바라본 삼천포화력발전소
천왕봉 이수호 추모비
천왕봉 얹힌바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