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어 다시 한 지리산 천왕봉 일출산행(1)
* 날 짜 : 2016년 2월 17일(수요일)
* 날 씨 : 눈발 날리다 맑음
* 산 행 지 : 중산리 - 칼바위 - 로타리대피소 - 천왕봉 - 장터목대피소 - 칼바위 - 중산리
* 산행거리 : 12.6km
* 산행시간 : 7시간 16분(운행시간 5시간 46분 + 휴식시간 1시간 30분)
* 산행속도 : 보통 걸음
* 산행인원 : 1명(나 홀로)
* 산행일정
04:08 중산리탐방안내소(대형주차장 1.5km·법계교 0.2km·법계사 3.4km·천왕봉 5.4km)
04:11 - 04:14 법계교(637m, 법계사 3.2km·천왕봉 5.2km·장터목대피소 5.1km·대형주차장 1.7km)
04:25 지리 05 - 01지점(741m)
04:28 세존봉능선 갈림길 이정표(중산리 0.7km·장터목 4.6km·로타리 2.6km·법계사 2.7km)
04:39 지리 05 - 02지점(829m)
04:41 칼바위(830m)
04:44 칼바위 위 출렁다리 삼거리(중산리 1.3km·장터목 4.0km·천왕봉 4.1km·법계사 2.1km)
04:54 지리 05 - 03지점(960m)
05:12 지리 05 - 04지점(1129m)
05:18 망바위(1177m, 법계사 1.0km·천왕봉 3.0km·중산리 2.4km)
05:29 지리 05 - 05지점(1265m)
05:33 문창대 우량국
05:43 지리 05 - 06지점(1359m)
05:44 로타리대피소 헬기장
05:48 - 05:51 로타리대피소(1335m, 천왕봉 2.1km·중산리 3.3km·칼바위 2.0km·순두류 2.7km)
05:52 법계사(천왕봉 2.0km·중산리 3.4km)
05:58 지리 05 - 07지점(1456m)
06:03 비스듬한 바위지대 전망대
06:16 사자바위(지리 05 - 08지점, 1531m)
06:30 개선문(천왕봉 0.8km·법계사 1.2km·중산리 4.6km)
06:34 지리 05 - 09지점(1711m)
06:38 선바위(천왕봉 0.6km·법계사 1.4km·중산리 4.8km)
06:48 천왕샘고개
06:50 - 06:53 천왕샘(천왕봉 0.3km·법계사 1.7km·중산리 5.1km)
06:57 지리 05 - 10지점(1859m)
07:05 - 07:40 지리산 천왕봉(1915.4m, 대원사 11.7km·로타리 2.1km·중산리 5.4km·장터목 1.7km)
07:44 칠선계곡 갈림길(지리 01 - 52지점, 1915m)
07:55 통천문(지리 01 - 51지점, 1814m, 장터목대피소 1.2km·천왕봉 0.5km)
08:07 호구당터 안부(장터목대피소 1.0km·천왕봉 0.7km)
08:12 지리 01 - 50지점(1756m)
08:15 - 08:20 제석봉(1808m, 장터목대피소 0.6km·천왕봉 1.1km)
08:27 지리 01 - 49지점(1708m)
08:31 - 08:51 장터목대피소(1653m, 세석대피소 3.4km·제석봉 0.6km·천왕봉 1.7km)
08:57 지리 04 - 09지점(1641m)
09:05 지리 04 - 08지점(1552m)
09:15 지리 04 - 07지점(1430m)
09:17 명성교(중산리 4.5km·장터목대피소 0.8km)
09:24 병기막터교
09:30 지리 04 - 06지점(1298m)
09:34 통신골 갈림길
09:38 - 09:43 유암폭포(중산리 3.7km·장터목대피소 1.6km)
09:46 지리 04 - 05지점(1187m)
09:48 홈바위교
09:54 홈바위(지리 04 - 04지점, 1114m, 중산리 3.1km·장터목대피소 2.2km)
10:06 지리 04 - 03지점(1025m, 중산리 2.6km·장터목대피소 2.7km)
10:13 칼바위골 최고의 물웅덩이
10:17 지리 04 - 02지점(977m)
10:23 숨은골 출렁다리
10:28 - 10:38 법천폭포
10:42 숨은골 출렁다리
10:46 지리 04 - 01지점(909m)
10:52 칼바위 위 출렁다리 삼거리(중산리 1.3km·장터목 4.0km·천왕봉 4.1km·법계사 2.1km)
10:55 - 10:58 칼바위(830m)
11:00 지리 05 - 02지점(829m)
11:08 세존봉능선 갈림길 이정표(중산리 0.7km·장터목 4.6km·법계사 2.7km·로타리2.6km)
11:10 지리 05 - 01지점(741m)
11:18 - 11:21 법계교(637m, 법계사 3.2km·천왕봉 5.2km·장터목대피소 5.1km·대형주차장 1.7km)
11:24 중산리탐방안내소(대형주차장 1.5km·법계교 0.2km·법계사 3.4km·천왕봉 5.4km)
* 그 언제였던가?
지리산 천왕봉에서 떠오르는 해를 본 지가,
오래 전에 딱 한 번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10년은 더 되지 않았을까 싶은데,
기억조차 가물가물하니 자료를 찾아보는 수밖에,
진주솔산악회에서 그 이름도 낯설었던 지리태극이란 걸,
그것도 지금처럼 무박종주가 아닌 4구간으로 나눠서 진행할 때,
제3구간인 천왕봉에서 밤머리재까지 동부능선을 가면서,
중산리에서 천왕봉으로 올라 멋진 해돋이를 보면서 환호했던,
지금까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어 버린 천왕봉 일출산행,
그날이 바로 2005년 9월 25일이라니까,
10년 하고도 거의 다섯 달이 다 되지 않았던가?
올 들어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천왕봉 일출산행,
누구처럼 염장을 지를 정도의 아픔은 아니었지만,
잠자코 있던 본능이 꿈틀거렸다고나 할까,
어쩌면 벼르고 있었는지도 알 수 없는,
그래, 나도 한 번 해보자!
친구 따라 강남 가는 것도 아니요,
사돈이 장에 가니 거름 지고 따라가는 것도 아닌,
가슴속에 묻어둔 해묵은 숙제를 한다고나 할까,
나로선 두 번째가 되는 오랜만의 천왕봉 일출산행,
15년지기 싼타모랑 어둠을 가르며 중산리로 내달린다.
어느새 마음은 천왕봉 정상석을 어루만지면서,
지리산 천왕봉,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되다!
오늘은 아무도 올라가지 않은 첫 손님,
잘 다녀오란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의 인사까지 받으며,
아직도 어둠이 그대로인 지리산국립공원 중산리탐방안내소를 뒤로하고선,
오랜만에 지리산 천왕봉 일출산행이란 걸 떠나는데,
하늘에 별이라곤 보이지 않고 흩날리는 눈발은 또 무엇이란 말인가?
천왕봉을 비롯한 지리산 일대의 날씨가 좋을 거라 했거늘,
그동안 벼르고 또 벼른 게 헛방이라도 된다면,
또 한 번의 천왕봉 산행으로 만족하면 되지 않을는지?(04:08)
낮과 밤의 변신은 무죄라고 했던가?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는 법계교,
여느 때처럼 지리산 산신령이신 우천 허만수 선생께 입산신고를,
그 반의반만이라도 닮았으면 참 좋으련만(04:11 - 04:14)
법계교에선 천왕봉 5.2km를 가리키고
지리 05 - 01지점(04:25, 741m)
세존봉능선 갈림길 이정표(04:28)
지리 05 - 02지점(04:39, 829m)
태조 이성계와 얽힌 전설이 있다는 칼바위,
언제나 그 자리에서 꼿꼿이 선 채로 날 맞는데,
눈발이 그치긴커녕 점점 더하는 듯,
이러면 안 되는데,
참말로 오랜만에 일출산행이란 걸 나섰는데(04:41, 830m)
칼바위 위 출렁다리 삼거리,
장터목대피소가 아닌 로타리대피소로,
훨씬 먼 장터목대피소론 아무래도 무리일 듯 싶어(04:44, 850m)
지리 05 - 03지점(04:54, 960m)
지리 05 - 04지점,
꽤 기다란 나무계단이 이어지고(05:12, 1129m)
칼바위 위 출렁다리 삼거리에서부터 쭉 이어지는,
가파른 오르막길을 따라 망바위로 올라서는데,
잠깐 눈만 맞추고선 그냥 지나치기로,
그다지 바쁠 것도 없지만,
별스레 볼일이 있는 것도 아니기에(05:18)
지리 05 - 05지점,
망바위를 지나자 서서히 눈발이 잦아드는가 싶더니,
앞에선 법계사의 불빛이 어서 오라 하고,
마침내 하늘에선 별이 총총 보이는 게 아닌가?
모처럼 나선 천왕봉 일출산행이 헛방이 될까 봐 마음을 졸였는데,
이젠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듯?(05:29, 1265m)
문창대 아래 자리 잡은 문창대 우량국,
언제라도 그러하듯이 스윽 눈길만 주고(05:33)
지리 05 - 06지점(05:43, 829m)
법계사의 불빛이 새어나오는 로타리대피소 헬기장,
천왕봉과 써래봉을 비롯한 지리산 일대가 보이는 곳이지만,
그래 봤자 캄캄한 밤이라 보이는 건 어둠뿐이고(05:44)
인기척이라곤 들리지 않는 로타리대피소,
나 또한 그냥 지나치려다 발길을 멈출 수밖에는,
카메라 배터리를 갈아끼우라는데 어찌 버티겠는가?
이제 몇 장 찍었다고 아직은 그럴 때가 아니건만,
차가운 날씨로 카메라가 제대로 작동을 하지 못하는 듯,
핫팩(hot pack)을 챙기는 걸 깜빡하고 왔으니,
이제부턴 갈수록 말썽깨나 부리지 않을는지?(05:48 - 05:51)
법계사 일주문,
천왕봉 2.0km를 가리키고(05:52)
지리 05 - 07지점(05:58, 1456m)
비스듬한 바위지대 전망대,
문창대가 가까이서 잘도 보이는 곳이지만,
지금은 어림짐작조차도 쉽지 않고(06:03)
사자바위,
지리 05 - 08지점 바로 아래이기도 한데,
사자도 어둠 속에서 아직 깨어나질 못하는 듯,
빠르지도 늦지도 않고 일출시간에 거의 맞춰 올라가기로,
일찌감치 천왕봉에 올라가 봤자 엄청 춥기만 할 거고,
오르기에 앞서 해가 뜨는 것도 모양새가 아닐 테니(06:16)
지리 05 - 08지점,
산줄기를 따르는 법계사 갈림길이고(1531m))
개천문이라고도 부르는 개선문,
이제 천왕봉은 0.8km를 가리키는데,
일출시간(07:10)에 맞추는 건 문제가 없을 것 같고(06:30)
지리 05 - 09지점(06:34, 1711m)
선바위 이정표,
이제 천왕봉은 0.6km를 가리키고(06:38)
선바위,
공식 명칭은 아니지만
임자령(천왕샘고개)로 올라서자 어둠이 걷히고 날이 새는데,
그동안 고마웠던 헤드랜턴을 벗어서 배낭 속으로,
아직은 일출시간이 22분 남았으니 문제없을 듯?(06:48)
온통 눈으로 덮인 천왕샘,
양지바른 곳이기에 곧 녹을 듯?
말썽을 부리는 카메라 배터리를 또 갈아끼우고선,
천왕샘이 아닌 메고 간 물로 목을 축이고선 천왕봉으로(06:50 - 06:53)
천왕샘 이정표,
이제 천왕봉은 0.3km를 가리키지만,
깔딱고개라 일컫는 가파른 데를 치올라야 하고
지리 05 - 10지점(06:57, 1859m)
깔딱고개
천왕봉 이정표,
중산리에서 5.4km 왔음을 알 수 있고
천왕봉 정상엔 몇몇이 보이는데,
로타리대피소에서 올라온 이들이 아닐는지?
나로선 중산리를 떠난 뒤 처음으로 사람이란 걸 보는 셈이고
지리산 천왕봉,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되다.
일출시간이 5분 정도 남은 천왕봉으로 올라가니,
나완 올 들어 네 번째이자,
일출산행으론 10년에다 다섯 달이 더 지나서야 만나는 셈인데,
몇 안 되는 사람들이 정상석을 에워싸고 있기에,
서둘러 반야봉과 눈만 맞추고선 천왕 동봉으로,
혼자만의 호젓함을 즐기기 위해서라고나 할까?(07:05 - 07:40)
일출시간이란 07시 10분이 되자,
아니나다를까 아직은 수줍음을 머금은 채 해가 솟는데,
저걸 보고자 밤잠까지 설쳐가며 올라오지 않았던가?
날마다 또 어디서나 뜨는 해건만,
천왕봉에선 뜨는 해가 달리 보이는 건,
그걸 어떻게 그 무슨 재주로 설명할 수 있으랴?
좋긴 참 좋은데
하늘에서 뜬 해가 꼬리를 내리는 걸까?
어둠에서 벗어난 중봉이 날 오라지만,
오늘은 아닌 걸 어떡하랴?
중봉으론 가지 말라는데,
봄철 산불방지 및 자연자원 보호기간이라며
다시 정상석이 자리 잡은 천왕봉으로,
이 어찌 좋다고 하지 않을 수 있으랴?
지리산 천왕봉,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되다.
중산리 일대가 내려다보이고
천왕 동봉 뒤엔 중봉이 고갤 내밀고
日月臺(일월대),
일출과 일몰 및 월출과 월몰을 한곳에서 볼 수 있는 곳이라던가?
天
반야봉을 가운데다 두고선,
지리 주릉과 서북능선이 장쾌하게 펼쳐지고
천왕봉을 뒤로하고 장터목대피소로
가지 말란 칠선계곡 갈림길,
지리 01 - 52지점이기도 하고(07:44, 1915m)
하늘로 통한다는 통천문,
이제 장터목대피소는 1.2km를 가리키고(07:55)
통천문이 바로 아래 지리 01 - 51지점,
반쯤은 눈에 덮인 채 그래도 꿋꿋이(1814m)
작은통신골 갈림길인 호구당터 안부,
호랑이에게 물려가 죽은 사람들의 영혼을 달래주던 곳이라던가?
이제 장터목대피소는 1.0km를 가리키고(08:07)
망부석이라던가?
지리 01 - 50지점,
이제 제석봉 전망대가 바로 코앞이고(08:12, 1756m)
제석봉 아니 제석봉 아래 제석봉 전망대 이정표,
별스레 바쁠 것도 없어 서둘지 않아도 되기에,
잠깐이나마 눈요기를 하고 가기로,
오늘처럼 좋은 날이 어디 흔하던가?(08:15 - 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