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설날에 조카들과 함께 함안 여항산으로
* 날 짜 : 2016년 2월 7일(일요일)
* 날 씨 : 구름 조금
* 산 행 지 : 좌촌주차장 - 3코스 - 가재샘 - 헬기장 - 여항산 - 1코스 - 코바위 - 좌촌주차장
* 산행시간 : 2시간 45분(운행시간 3시간 18분 + 휴식시간 52분)
* 산행속도 : 보통 걸음
* 산행인원 : 3명(조현호, 조현, 조광래)
* 산행일정
13:55 함안군 여항면 주서리 좌촌주차장
14:07 3코스 입구
14:20 가재샘 갈림길
14:22 - 14:26 가재샘
15:15 - 15:20 여항산 헬기장
15:28 - 15:45 여항산(770m)
15:49 - 15:53 사모바위(1코스)
16:07 코바위(버듬바위)
16:25 대촌마을 갈림길
16:35 1코스 입구
16:40 좌촌주차장
설날을 맞아 함안 큰집에 간 김에,
조카들과 함께 가까운 여항산을 오르기로 하는데,
여항산은 낙남정맥의 한가운데 우뚝 솟은,
지리산권을 제외하면 낙남정맥에선 가장 높은 산으로,
어릴 때부터 눈만 뜨면 바라보던 아니 바라보이던,
어쩌면 늘 여항산을 보면서 컸다고나 할까,
나에겐 결코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여항산,
작은 설날 오후 여항면 주서리 좌촌주차장에서,
3코스로 여항산을 올라 1코스로 내려오기로 하고(13:55)
서북산 전적지 안내문,
6.25동란 시 한국군과 UN군은 서북산(738.5m)을 중심으로
남강과 낙동강의 최후의 방어선으로 구축하였으며,
1950.8.1 - 9.15(45일) 간 서북산은 피아 치열한 공방으로
열아홉 번의 주인이 바뀌는 혈전(血戰)지역이었다.
서북산에서 美25사단 제5연대 중대장 티몬스 대위 외 100여 명이 전사하였으며,
티몬스 2세(美육군 중장)가 전적비를 세워 당시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있다.
1코스와 2코스 입구를 지나 3코스 입구에서 여항산으로,
여항산 정상은 1.69km를 가리키고(14:07)
가재샘 갈림길,
곧장 여항산으로 올라가지 않고,
좀 멀긴 하지만 가재샘을 거쳐가기로,
여항산 1.4km·좌촌 1.1km·가재샘 0.1km를 가리키고(14:20)
물이 졸졸 나오는 가재샘,
셋이서 돌아가며 한 모금씩(14:22 - 14:26)
안부 사거리,
여항산 1.15km·가재샘 260m·좌촌 1.46km·중산골 1.16km를 가리키고(14:32)
가재샘을 경유하지 않은 길을 다시 만나자,
여항산 0.91km·좌촌 1.59km·중산골 1.4km를 가리키고(14:40)
지난 1월 말엔가 내린 눈이 얼어붙은 등산로,
어렵사리 나무 작대기를 구해 힘들게 오를 수밖에는
오를수록 나무에 내린 눈이 녹다 얼면서 생긴 얼음조각이 떨어져 수북한데,
소나무와 참나무를 비롯한 수많은 나무가 꺾이고 부러져 가슴이 아프기도
마침내 낙남정맥에 합류하는 여항산 헬기장으로 올라서서,
눈요기와 더불어 조금 처진 큰조카를 기다리면서 목을 축이는데,
여항산 300m·서북산 4.2km·좌촌 2.5km·미산령 1.5km를 가리키고(15:15 - 15:20)
여항산 헬기장에서 바라본 여항산 정상부,
이제 0.3km만 가면 되고
무학산, 광려산, 봉화산이 한눈에 쏙
2코스 이정표,
3코스와는 헬기장을 사이에 두고 있는 셈으로,
여항산 0.2km·좌촌 2.3km·미산령 1.6km를 가리키고(15:21)
여항산 정상부가 가까이 다가서고
군데군데 미끄러운 길을 조심스레 지나 여항산 정상으로 올라서자,
나로선 재작년 작은 설날(2014.1.29)에 이어 음력으론 꼭 2년이요,
양력으론 2년하고도 1주일 정도가 더 지난 셈인데,
그땐 나 홀로였지만 오늘은 조카와 함께 셋이니,
이 어찌 좋지 않을손가?
오늘따라 먼 곳은 희뿌옇게 보이는 바람에,
천왕봉과 중봉을 비롯한 지리산 일대가 들어오지 않아,
좀은 아쉽고 안타깝기도 하지만(15:28 - 15:45)
봉성저수지 뒤로 내 고향 강지골이 잘도 보이고
낙남정맥이 지나는 미산령이 보이고
가야읍과 함안면 일대가 한눈에 쏙 들어오고
나무 작대기를 짚고선
큰조카 현호와 함께
작은 조카 현과 함께
무학산, 광려산, 봉화산이 한눈에 들어오고
서북산이 가깝고
사모바위 부근 1코스 이정표,
여항산 0.2km·미산령 3.1km·서북산 3.7km·좌촌 1.8km를 가리키는데,
서북산과 좌촌 아닌 여항산과 미산령은 뭔가 이상하지 아니한가?
불과 50m 남짓한 여항산 정상이 0.2km라니?
그건 정상이 아닌 여항산 헬기장의 2코스 이정표까지,
그것도 그전에 정상을 경유하지 않고 그 아래로 우회하던 거리로,
여항산 정상을 경유하여 헬기장까진 0.25km 정도 된다고나 할까?
또한 미산령이 3.1km라니?
그전엔 2km라 했거늘,
헬기장 3코스에선 미산령을 1.5km라 했고,
2코스에선 미산령을 1.6km라 했는데,
어째서 그 둘을 합한 거리가 나올 수 있단 말인가?
낡은 이정표를 새로이 바꾼 것은 좋은 일이지만,
이왕이면 좀 바르게 바꿀 순 없었을까?
전국의 산꾼들이 오가는 낙남정맥길이거늘.(15:49 - 15:53)
사모바위
버듬바위라고도 부르는 코바위,
1코스에선 최고의 볼거리가 아닐는지?(16:07)
대촌마을 갈림길,
여항산 1.1km·좌촌주차장 0.9km·대촌마을 1.0km를 가리키고(16:25)
돌아본 여항산
2시간 45분 만에 다시 돌아온 좌촌주차장,
꽤 오랜 세월 동안 수많은 산을 다녔다고 하지만,
조카들과 함께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요,
앞으로도 설날이나 추석을 맞아 만날 때면,
억지로 틈을 내어서라도 함께 가리라.(16: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