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권 산행기

내리저수지를 축으로 한 웅석봉

큰집사람 2018. 1. 22. 11:59


* 날    짜 : 2018년 1월 20일(토요일)

* 날    씨 : 맑음(미세먼지)

* 산 행 지 : 웅석봉주차장 - 선녀탕 - 왕재 - 웅석봉 - 십자봉 - 732m봉 - 웅석봉주차장

* 산행시간 : 7시간 15분(운행시간 4시간 35분 + 휴식시간 2시간 40분)

* 산행속도 : 보통 걸음

* 산행인원 : 7명(앵경, 산유화, 신난다, 고암, 유비, 세걸, 선함)

 

 

 

 

 

* 산행일정

08:15          웅석봉군립공원주차장(180m)

08:33          선녀탕 앞 웅석봉 1지점 삼거리

08:36 - 08:48  선녀탕

08:52 - 08:55  강신등폭포

09:17 - 09:21  아래 나무다리

09:30          위 나무다리

09:49          숯가마터

10:12 - 10:44  왕재(850m)

10:59 - 11:03  상투봉(980m) 

11:29          밭등 삼거리 

11:32 - 12:44  웅석봉 헬기장

12:52 - 13:03  웅석봉(1099.3m, 산청 25)

13:37          째진 소나무

13:43          십자봉 아래 사거리

13:47 - 14:05  십자봉 십자가

14:09 - 14:13  십자봉(900m)

14:31          732m봉

14:57          참샘

15:12          십자봉 오거리

15:30          웅석봉군립공원주차장  








산청군 산청읍 내리 내리저수지 위 웅석봉군립공원주차장,

지곡사 - 선녀탕 - 강신등폭포 - 왕재 - 1079m봉을 거쳐 웅석봉으로 올라,

십자봉과  732m봉을 지나 제자리로 돌아오는 원점산행에 나서는데,

어제 대낮부터 밤중까지 퍼마신 술이 깨지 않아 해롱해롱,

올해는 좀 줄여보고자 마음을 먹었지만,

제 버릇 개 못 준다고나 할까,

사람이 술을 마시고,

술이 술을 마시고,

술이 사람을 마시는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셈인데,

한바탕 땀을 쏟으면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을는지?(08:15, 180m)








산청 지곡사지(山淸 智谷寺址, 경상남도 기념물 제225호)

지곡사는 통일신라시대에 응진(應眞) 스님이 창건하였으며,

당시의 이름은 국태사(國泰寺)였다고 한다.

고려시대에는 혜월(慧月) 스님과 진관(眞觀) 스님이 이 절에 머물면서

불법을 크게 펼쳐 300여 명의 승려가 머물고 물방앗간이 12개나

정도의 큰 절로 성장하여 선종(禪宗) 5대 산문(山門)의 하나가 되었다.

조선시대에 추파(秋派) 스님(1718 - 1774)『유산음현지곡사기

(遊山陰縣 智谷寺記)에서 영남의 으뜸가는 사찰이라 평할 정도로,

그 교세는 조선 말기까지도 유지되고 있었던 것 같다.


현재 절터에는 거북머리 비석 받침대(귀부, 龜趺) 2기가 남아 있으며,

그 밖에도 부서진 석탑 조각과 주춧돌,

대웅전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70m에 이르는 석축,

돌로 만든 우물, 돌계단 흔적과 연꽃무늬를 새긴 받침돌,

종 모양의 부도(浮屠) 2기와 비석 등이 있어 대사찰의 흔적을 전해 준다.

지금의 지곡사는 1958년에 한(강덕이, 姜德伊) 스님에 의해 중건된 것으로,

본래의 지곡사 가람 배치와는 무관하다.

무상한 세월과 함께 절은 흔적만 남았지만,

지곡사에서 멀리 황매산을 바라보면 산이 마치 부처님이

누워 있는 형상(와불, 臥佛)을 하고 있어 신비감을 더해 준다.





개울 건너서 웅석봉 가는 길,

내려올 때의 몫으로 돌리기로 하고





웅석봉군립공원주차장 이정표,

십자봉 3.01km · 선녀탕 1.03km를 가리키고


지리산 둘레길 이정표(내리저수지),

수철 10.2km · 성심 6.0km를 가리키고





지곡사(智谷寺),

  심적사와 마찬가지로 대한불교 조계종 제12교구 본사인 해인사(海印寺)의 말사이고








심적사(深寂寺) 갈림길,

지곡사와 마찬가지로 대한불교 조계종 제12교구 본사인 해인사(海印寺)의 말사이고

















선녀탕 앞 웅석봉 1지점 삼거리,

곧장 왕재로 올라가지 않고 선녀탕을 보고 강신등폭포로 가기로,

십자봉 3.7km · 내리저수지 1.03km · 왕재 1.78km를 가리키고(08:33)


곰골과 왕재골이 만나는 합수지점,

곰골에 선녀탕이 있다면 왕재골엔 강신등폭포가 볼거리를 선사하며,

각각 합수지점에서 50m 남짓 되는 거리이고(08:34)


곰골



왕재골,

바로 위에서 강신등폭포가 어서 오라지만,

선녀탕부터 보고 이따 왕재로 올라가면서 들를 참이고


선녀독탕이라고나?



그 모습을 드러내는 선녀탕,

도대체 전국에 선녀탕이 몇 개나 될까?

물로 풍덩해야만 선녀의 체취라도 맡아볼 텐데,

그렇다고 이 한겨울에 그런 무모한 짓(?)을,

 아무리 술기운이 있기로소니,

명석 막걸리로 해장이나 하면서 참을 수밖에는(08:36 - 08:48)  





거긴 왜,

곰골을 타고 웅석봉으로 올라가려나?





























왕재골 들머리에 자리 잡은 강신등폭포,

물이 많을 땐 제법 대단한 위용을 자랑하건만,

요즘 들어 비다운 비라곤 내리지 않았으니,

겨우 폭포로서의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고나?(08:52 - 08:55)











2014년 1월 18일의 강신등폭포


















첫 번째 나무다리 아래 위치한 무명폭포,

그 이름조차도 없는 폭포에 불과하지만,

강신등폭포에 비해 별스레 뒤질 것도 없는,

어쩌면 더욱 멋진 폭포가 아닐는지?





첫 번째 나무다리,

얼마나 올라왔다고 안 가고 뭐 하는겨?(09:17 - 09:21)














응달엔 눈이 남아 있고



웅석봉 2지점(선녀탕 위 1km),

선녀탕과 왕재의 중간지점인 셈인가?(09:28)


두 번째 나무다리(09:30)



























숯가마터,

2개가 이웃하고 있으며,

올라갈수록 점점 더 가팔라지면서 갈지자(之字)자를 그리는데,

술이 덜 깬 놈(?)이 걷기엔 안성맞춤이라고나 할까?(09:49)











웅석봉 1 - 5지점인 왕재,

열한 번째 그 짓(?)을 하던 지난해 11월 1일 지나갔으니,

거의 석 달 만에 다시 만나는 셈이요,

낡은 이정표와 새로운 구조목의 거리가 다르게 표기되어 있는데,

아무래도 구조목이 좀 더 정확하지 않을는지?

가파르고 꾸불꾸불한 길을 숨가쁘게 올라왔으니,

통영산 감성돔과 가오리회에다 쏘맥과 명석 막걸리로 목을 축일 수밖에는,

오늘따라 명석 막걸리를 두 통이나 짊어지고 갔기에,

아끼고 자시고 할 것도 없어 좋기만,

올해부터 좀 줄이고자 마음을 먹었는데,

몸과 마음이 따로 놀고 있으니,

이거야 말로 큰일난 게 아닐까?(10:12 - 10:44, 850m)


왕재 이정표,

웅석봉 2.0km · 선녀탕 2.0km · 밤머리재 3.3km를 가리키고






웅석봉 1 - 5지점 구조목,

웅석봉 1.7km · 밤머리재 3.6km를 가리키고











반바지란 분의 지리산 태극 왕재 표찰,

왕재의 높이가 1005m란 건 도저히 이해가 되질 않으니,

그렇다면 1099.3m인 웅석봉보다 94.3m가 낮다는 건데, 

이게 어디 말이나 되는 소린가?

그전엔 905m로 나오다가 850m로 굳어졌는데,

왜 이런 엉터리로 헷갈리게 하는 걸까?








웅석봉과 밤머리재 사이에선 가장 멋진 전망대인 상투봉,

모른 척하고 어찌 그냥 갈 수 있으랴?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칠 수가 없듯이(10:59 - 11:03, 980m) 


좋습니다 좋고요












이따 가야 할 십자봉,

그 뒤엔 정수산이 마루금을 그리고


눈 아랜 산청읍과 내리저수지가 보이고  






도토리봉과 밤머리재로 이어지는 산줄기



어슴푸레 들어오는 천왕봉과 중봉을 비롯한 지리산 일대,

미세먼지 때문에 가시거리가 좋지 않아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인 걸 어떡하랴? 


좀더 가까이로 모셔도 형편은 나아지질 않고






웅석봉 1 - 6지점,

웅석봉 1.3km · 밤머리재 4.0km를 가리키고(11:05)


웅석봉 1 - 7지점,

웅석봉 0.6km · 밤머리재 4.7km를 가리키고(11:19)





밭등이라 부르는 1079m봉 아래 삼거리,

웅석봉 0.4km·다물평생교육원 8.1km·홍계 9.5km·밤머리재 4.9km를 가리키고(11:29)


웅석봉 헬기장으로 내려가면서 바라본 웅석봉 정상부



웅석봉으로 오르기에 앞서 웅석봉 헬기장에서 점심을 먹고 가기로,

멀지 않은 곳에 웅석봉샘이 있어 물을 구하기도 쉽거니와, 

산불감시원이 있는 웅석봉에서 불을 피워 음식을 조리하는 것도 예의가 아니기에,

세걸표 밥과 고암표 김치찌개가 어우러져 맛있게 잘도 먹었단,

곁들이는 푸짐한 반주까지 있음에야 무슨 말을 더,

어디에도 빠지지 않는 멋진 오찬이었다고 해도 될 듯,

웅석봉 0.3km·청계 8.1km·밤머리재 5.0km·내리 5.0km를 가리키고(11:32 - 12:44)





웅석봉 헬기장 주변은 미역줄나무 군락지이고  






웅석봉샘,

웅석봉 헬기장에서 50m라고 하지만,

실제론 그보다 좀더 되는 것 같던 걸?


이 나이에 내가 하리?

내 나이가 어때서,

이 나이에 내가 하마!











새로운 웅석봉 삼거리 이정표,

내리 5.3km·어천 2.5km·청계 8.4km·밤머리재 5.3km를 가리키는데,

 다른 건 그대로지만 어천 4.2km가 2.5km로 바뀌었고





달뜨기능선이 살짝 들어오기도 하고









두 달 19일 만에 다시 찾은 웅석봉,

진양호 지리태극을 하던 지난해 11월 1일에 들렀으니,

그땐 날밤을 새운 아침이었지만 오늘은 한낮인 셈이요,

미세먼지가 심술을 부리는 바람에 가시거리가 시원찮아 아쉽기도,

산을 다니다 보면 이런 날도 저런 날도 있기 마련이지만,

주어진 그대로만 즐기다 돌아가면 되지 않을까?(12:52 - 13:03, 1099.3m)





천왕봉과 중봉을 비롯한 지리산 일대가 유령처럼 실루엣(silhouette)을 드러내고



밤머리재로 이어지는 산줄기 뒤엔 왕산과 필봉산이 이어받고



산청읍도 뚜렷하진 않고  



산꾼들의 다리는 자르지 않는다 했는데?






























웅석봉 삼각점(산청 25)















웅석봉 2 - 1지점,

지곡사 3.6km·웅석봉 0.5km를 가리키고(11:19)





나무 사이로 십자봉이 살짝 보이고



웅석봉 2 - 2지점,

지곡사 3.1km·웅석봉 1.0km를 가리키고(13:30)


째진 소나무,

웅석봉 산행의 또 하나의 볼거리지만,

소나무로선 말할 수 없는 고통이 아닐는지?(13:37)





웅석봉 2 - 3지점,

지곡사 2.6km·웅석봉 1.5km를 가리키는데,

십자봉 아래 사거리와는 30m쯤 떨어진 곳이고


십자봉 아래 사거리,

웅석봉에서 내려서는 길이 세 갈래로 나뉘는 곳으로,

왼쪽은 지곡사(내리저수지)요 오른쪽은 어천마을(성심원)이며,

그 사이로 난 희미한 오르막길은 십자봉으로 이어지지만,

어천마을 가는 길로 십자가부터 들렀다 십자봉으로 올라가기로,

내리 4.3km·웅석봉 1.0km·어천 4.0km를 가리키는데,

거리가 맞지 않음을 알 수가 있고(13:43)





이름 없는 900m봉을 십자봉이라 부르게 한 십자가,

 요 아래 자리 잡은 성심원에서 세운 거라던가?(13:47 - 14:05)





경호강 너머엔 정수산과 둔철산이 한눈에 쏙 들어오고



정수산



남강 지리태극이 지나는 상투봉이 뾰족하고
























십자봉 정상부,

조망이 꽤나 괜찮은 곳이건만,

미세먼지란 놈이 훼방을 놓는 바람에 시원찮을 수밖에는,

날 빼면 거의 다 처음 찾은 산꾼들인데,

어쩌면 다시 한 번 오라며 텃세를 부리는지도,

보이는 그대로만 눈에 넣고 내려가기로,

앙탈을 부려본들 그 무슨 소용이랴?(14:09 - 14:13, 900m)


밤머리재로 이어지는 산줄기 뒤엔 왕산과 필봉산이고



732m봉 뒤엔 산청읍이 흐릿하고



경호강 뒤엔 정수산과 둔철산이고



언젠가 걸어둔 표지기가 주인을 반기고



십자봉에 나부끼는 지사모(智思募) 표지기



십자봉을 뒤로하고 하산길에,

뾰족뾰족한 바위지대 전망대를 지나고





다시 자연 상태로 돌아간 헬기장을 지나자마자 732m봉인데,

한동안 기울기가 장난 아닌 내리막길이 이어지고(14:31)





너덜지대 끄트머리에 자리 잡은 참샘,

아직도 그 안엔 졸졸 물이 흐르긴 하지만,

어느 누구도 관심을 주는 이가 없어 갈수록 묵어만 가는 걸(14:57) 





정수산과 둔철산이 또다시 그 모습을 드러내고



정수산,

그 뒤엔 황매산이 보여야 하건만








내리저수지와 성심원을 잇는 지리산 둘레길과 만나는 십자봉 오거리,

차가 다니지 못하도록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으며,

낡은 이정표 대신 들어선 새로운 이정표의 거리가 많이 바뀐 듯,

예나 지금이나 그 거리가 변한 건 없을 텐데,

인간의 잣대로 재다 보니 혼란이 온 건 아닐는지?

이제라도 바로잡았다면 다행이지만(15:12)


지리산 둘레길 이정표,

그전엔 십자봉 오거리라 했으며,

수철 12.8km · 성심 3.4km를 가리키고


자주 보게 되는 정수산과 둔철산



새로운 이정표,

선녀탕 1.45km · 내리저수지 0.76km · 십자봉 2.25km를 가리키는데,

그전엔 선녀탕 2.0km · 십자봉 3.3km · 웅석봉 4.3km였는 걸








선녀탕 - 내리저수지 갈림길,

선녀탕 1.15km · 내리저수지 0.46km를 가리키며,

비포장임도와 함께하는 지리산 둘레길은 선녀탕으로 이어지지만,

내리저수지와 지곡사 쪽으로 내려서는 지름길로(15:17)




















7시간 15분 만에 다시 돌아온 웅석봉군립공원주차장,

여태까지 웅석봉을 수십 번도 더 갔을 텐데,

내리저수지를 축으로 하는 원점산행으론 가장 많은 시간이 걸린 듯,

그만큼 실컷 먹고 마시고 또 보면서 널널하게 즐겼다고나 할까,

 토요일이라 그런지 비록 많은 회원들이 함께한 건 아니지만,

언제 누구랑 어딜 들어도 맘이 편하고 포근한 산,

  하물며 멀지 않은 곳에 우리들의 놀이터 지리산이 있음에야,

 멀리 산청읍까지 나가 사 온 하산주,

 그건 술 아닌 정이 아니었을까?

실컷 또 정에 취해선,

차에 오른다.

그리곤 떠난다.

진양호 노을빛이 참 고운 내 사는 진주로(15:30, 180m)